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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속 카페인과 설탕이 치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제공|유디치과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명절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 피곤하고 지친 요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커피’다. 커피에는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졸음방지, 피곤해소 효과를 준다.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만큼 많은 이들이 커피를 즐기고 있는데 심지어 물 대신 섭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커피 속 카페인과 설탕이 치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 박준범(서울성모병원 치주과), 송인석(고려대 안암병원) 교수와 한경도(가톨릭의대) 박사 공동 연구팀이 2018년 성인 7299명을 대상으로 평소 커피 섭취량과 치아 상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커피를 매일 1잔 이상씩 마시는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보다 치아 상실 위험이 1.69배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구지은 동두천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치아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커피를 섭취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커피 내 카페인 성분, 치아상실 원인 되기도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커피 내 카페인 성분은 일시적인 각성효과가 있을 뿐이고 충분한 수면을 방해한다. 또한 칼슘 대사에 영향을 미쳐 골밀도와 치조골(잇몸뼈) 회복을 더디게 한다. 장기간의 커피 섭취는 퇴행성 골대사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치조골의 밀도를 감소시켜 치아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는 상실되는 순간부터 치조골 손실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상실된 치아의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쓰러지기도 하고 부정교합이 유발되기도 하기 때문에 치아를 상실하면 적절한 보철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임플란트는 치조골의 손실을 줄여 턱뼈에 변형을 유발하지 않고도 자연치아와 유사한 뛰어난 저작력을 되찾을 수 있는 치료법이다.

◇커피 종류와 섭취량에 따라 치아에 약이 될수도

커피가 치아에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커피 원두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실제로 충치와 잇몸병의 주범인 플라그(치석)를 억제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떤 커피를 마시느냐에 따라 커피가 치아에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커피를 통해 플라그를 억제하려면 설탕이나 크림 등의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셔야 한다. 설탕이나 크림을 비롯해 시럽, 생크림, 캐러멜 등이 들어간 여러 종류의 커피는 당도가 높고 끈끈한 점성이 있어 충치를 일으킨다.

◇시나몬가루 넣어 마시면 충치 예방에 도움

치아상실의 원인인 카페인 양을 줄이려면 하루에 한 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등 첨가물이 없는 종류를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한 번 마실 때 10~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시럽이나 캐러멜 대신 시나몬 가루를 넣는 것도 방법이다.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물로 입을 헹군 후 20~30분 쯤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신 뒤에는 입안이 약산성으로 변하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 성분이 오히려 치아의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 피곤하고 졸릴 경우 커피나 흡연을 하기 보다는 2~3시간 마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점심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방법이다. 구지은 대표원장은 “평소 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꾸준히 관리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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