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아 박세완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주말극을 이끌고 있는 신예스타 설인아(25)와 박세완(27)의 존재감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과거 김아중과 신혜선 등이 주말드라마의 주인공을 거쳐 스타덤에 올랐던 것에 비교해 볼 때 두 배우는 연기력이나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약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KBS2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의 설인아와 MBC 토요극 ‘두 번은 없다’의 박세완은 공통분모가 많다. 지난 2017년 신인 등용문으로 불리는 KBS2 ‘학교’ 시리즈의 ‘학교 2017’에서 조연인 같은반 친구 역할로 출연했다. 이후 다음해에 설인아는 KBS1 일일극 ‘내일도 맑음’으로, 박세완은 KBS2 월화극 ‘땐뽀걸즈’로 주연 신고식을 치른후, 나란히 주말드라마 여주인공을 꿰찼다. 설인아와 박세완 모두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연기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사풀인풀’ 설인아는 과거 학교 폭력 피해자로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위기를 딛고 경찰이 된 김청아로, 박세완은 ‘두 번은 없다’에서 남편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금박하 역을 맡은 박세완은 극중 재벌 3세 곽동연과의 로맨스부터 아이를 향한 애틋한 모성애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 중이다. 다만 그 존재감이 도드라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박세완

설인아와 박세완 모두 순수하고 밝은 모습 이면에 쓸쓸하고 상처를 가진 인물로 꿋꿋한 의지를 통해 진실을 찾고, 사랑까지 쟁취하는 캐릭터를 맡고 있다. 주말극의 막장 서사와 캔디형 여주인공의 시련 극복기는 고질적인 주말극의 숙제이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게 만드는 것 역시 여주인공들의 활약이기 때문. 공감력을 높이는 주말극 여주인공들의 내공있는 연기력은 주말드라마의 높은 시청률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두 작품 모두 여주인공 보다는 다른 주조연의 인물들의 활약에 더 집중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두 작품 모두 연기파 선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는 주연급 신예 연기자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극의 흐름을 주인공들이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한계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선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사풀인풀’은 최고시청률 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은 후 꾸준히 20%대를 기록 중이지만, 전작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30%를 훌쩍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두 번은 없다’ 역시 첫회에 6%로 시작해 10% 벽을 넘으며 열기를 이어나가는 중이지만 화제성은 미비하다.

지난해 설인아는 ‘2019 KBS 연기대상’에서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을, 박세완은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일일·주말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드라마를 절반 이상 남겨놓은 상태에서 받은 상으로, 여주인공에 중심이 맞춰져 있는 주말극 특성상 그에 따르는 책임감에 상응하는 수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절반 이상을 지나온 시점에서 미뤄봤을 때 두 배우가 상의 무게를 견디기에 다소 부족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주말극 캔디형 여주가 시청자들의 공감 얻으려면 신예의 신선한 매력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현재 주말극에서는 캐릭터도 애매하고, 주인공들의 임팩트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봤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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