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 오비맥주 신임 사장
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신임 사장. 제공| 오비맥주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벨기에 출신인 오비맥주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이 현장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한글 이름을 짓기에 동참했다.

베르하르트 사장의 한국 이름은 배(裵)씨 성에 물 하(河), 높을 준(峻)으로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듯 바다처럼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본명인 ‘베르하르트’의 발음을 최대한 살린 이름으로 외국인 사장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직원이나 관계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한 선택이다. 발음이 어려운 외국어 대신 한국어 이름을 지어 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미팅 자리는 물론 거래처 사람들과의 술자리도 자주 갖고 있다. 영업 담당 임원과 지방 현장도 찾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배하준 사장의 한글 이름은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파트너들에게 한층 더 친화적인 방법으로 소통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진정성 있는 ‘소통 경영’을 통해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브라질 출신 브루노 코센티노 전 사장부터 한국식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일선 현장에서도 한글 이름으로 대표를 소개하면 친근감도 생기고 분위기가 밝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배 사장은 글로벌 맥주 비즈니스에서만 20년 경력을 쌓아온 맥주 전문가다. 2001년 AB인베브에 입사한 이래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 등 영업, 물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 1월 1일부로 오비맥주의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오비맥주는 앞선 사장들도 한국 이름을 작명하고 소통 경영을 펼쳐온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브루노 코센티노 전 사장은 ‘고동우’,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자르딤 전 사장의 이름은 ‘김도훈’이었다.

오비맥주의 현장 경영 정책으로 오비맥주 카스는 ‘2020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전당’ 시상식에서 맥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2020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전당’은 매년 각 산업별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은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 및 기업의 브랜드를 선정해 시상한다. 산업정책연구원은 소비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약 3개월에 걸쳐 각 산업별 주요 브랜드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며 경영실적, 브랜드 가치, 고객만족,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등 4개 분야의 종합평가를 통해 부문별 최상위 기업을 선정한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맥주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1위의 영예를 안았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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