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방송인 유재석과 함께라면 ‘방송 대통합’도 문제 없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세대를 대표하는 대세 이효리부터 펭수까지 총 집합했다.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획기적인 도전을 펼쳤던 유재석이 올해도 어김없이 예측불허의 모습으로 허를 찌르고 있다.

유산슬로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던 유재석은 박수칠 때 내려오며, 유산슬의 활동을 접었다. 여기에 ‘인생라면’이라는 새 프로젝트로 또 다른 ‘부캐(부 캐릭터)’ 라섹을 생성했다. ‘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와, “라면으로 세상을 밝게 비춰라”는 두 가지 의미가 합쳐진 새 이름이다.

유산슬의 뒤를 잇는 라섹은 ‘인생라면’ 식당을 운영하며 게스트들을 맞이해주고 있다. 유재석의 영원한 짝꿍 박명수와 정준하가 출연해 오랜만에 ‘무한도전’ 케미를 발산, 많은 시청자들의 웃음과 추억을 자아냈으며 지난 8일 방송분에는 가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출연했다.

‘국민 남매’로도 불렸던 유재석과 이효리는 근황 토크와 함께 서로의 대한 생각, 앞으로의 대한 계획까지 허심탄회하면서도 편안하게 이야기했다. 특히 유재석은 “효리는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내겐 최고의 파트너”라 말하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요리하는 유재석’이라는 신선한 콘셉트부터 유재석의 장기인 ‘힐링 토크’가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누구보다 유재석을 잘 알고, 이에 대해 자연스럽게 잘 활용한 김태호 PD의 기획력 역시 든든한 힘이 되어줬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도전을 펼치는 유재석과 이효리(위에서부터), 이상순 부부, 펭수, EBS ‘최고의 요리비결’에 함께 출연한 이특. 사진 | MBC 제공

유재석의 도전은 힐링에서만 멈추지 않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EBS에 입성한 그는 요리 프로그램인 ‘최고의 요리비결’에 깜짝 출연하며 레시피를 소개하게 됐다. 이번에도 갑작스러운 출연이었기에 어리둥절한 유재석의 모습이 그려졌지만 이내 적응하는 그의 모습 또한 ‘놀면 뭐하니?’의 놓칠 수 없는 관전포인트가 됐다.

‘대세’ 짝꿍 펭수와의 재회도 이뤄졌다. 유재석은 펭수에게 ‘부리뽀뽀’를 받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MBC를 넘어 KBS, SBS 그리고 교육방송인 EBS까지 한 프로그램 안에 담은 것은 유재석이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각 방송사 간 불가피한 경쟁 구도지만, 오히려 유재석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서로 홍보를 할 수 있는 시너지를 내고,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방송 대통합’을 이룬 유재석의 힘이었다.

유재석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 방송을 통해 유재석은 “나도 커피집을 하는 것이 꿈이다”며 커피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에 김태호 PD도 SNS를 통해 카페 도전에 대한 열린 가능성을 암시했다. 실제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시즌 종영 후 휴식기 동안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유재석의 다음 ‘부캐’는 커피와 이어질 지, 그의 새로운 ‘무한도전’이 기대되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