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70005014968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 서울신문DB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주유, 커피, 장보기 등 일상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바일 비대면 서비스와 스마트오더 주문량이 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앞두고도 마케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증가로 위기감이 극도로 고조된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일주일간 주요 마트앱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몰과 롯데마트몰 앱 사용자 수는 전 주 대비 각각 20.89%, 18.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SSG앱은 15.73%, 마켓컬리는 13.02%, 위메프는 12.55% 증가했다. 외식보다 배달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배달 앱 요기요 사용자 수가 전주 대비 17.14%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자동차 주유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모바일 주유 솔루션 오윈 앱을 실행해 원하는 주유소와 주종, 주유량을 선택해 사용하는 비대면 사용자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12배 가까이 이용자가 급증했다. 오윈 앱은 전국 277여개 GS칼텍스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가맹 주유소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일회용컵이 아닌 공동 머그컵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카페 안에서 커피를 즐기기 보다 스마트오더를 이용해 테이크 아웃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장시간 대기할 필요 없이 준비된 음료를 받아 나오기만 돼 스마트오더를 활용한 카페 테이크아웃 이용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아예 매장을 경유하지 않고 모바일 앱으로 사전 결제한 후 차량 안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드라이브스루 이용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처럼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줄면서 영화 예매에 주로 사용하는 영화관 앱 사용률은 감소 추세로 들어섰다. 메가박스는 10.65%, CGV는 10.47%, 롯데시네마는 7.31%로 감소했다.

신종코로나가 밸런타인데이 선물 트렌드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감염 우려 때문에 대면 접촉을 꺼리는 심리를 근거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마케팅’ 상품을 내놓고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적극적인 시식 코너 운영 등의 마케팅 대신 ‘신종코로나 맞춤형’ 밸런타인 선물을 출시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초콜릿을 집까지 배달하기로 했다. CU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협업해 전국 3000개 편의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30종의 초콜릿 중 1만원 이상을 요기요 앱을 통해 CU 점포 반경 1.5㎞ 이내에서 주문하면 된다.

오프라인 위주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초콜릿 할인 판매와 함께 마스크나 면역력 강화에 좋은 제품을 구성해 판매하는 등 기본적인 행사만을 계획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특수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 신종코로나까지 겹쳐 준비했던 행사마저 취소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외출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라 밸런타인데이 특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과업체 등에서 내부적으로 기획했던 행사들도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