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박항서(오른쪽) 감독이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게임 결승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출처|베트남 징(Zing)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베트남에 사상 첫 동남아시아게임 우승컵을 안긴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친선경기 4회 출장정지와 벌금 5000달러 중징계를 받았다.

12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0일 징계윤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게임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펼친 축구 결승전의 후반 32분께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박 감독은 당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미드필더인 응우옌 쫑 호앙에게 거칠게 태클을 건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심판이 경고하지 않자 강하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당시 경기영상을 보면 박 감독은 터치라인 밖에 서서 심판을 향해 소리를 지르다 레드카드가 나오자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한번 심판에게 되돌아가 고성을 지르면서 거칠게 항의한다.

심판이 뒷걸음질을 치며 피하려고 하지만 계속 따라가며 따지는 모습이 약 1분여간 계속됐다.

박 감독이 퇴장한 결승전에서 베트남U22 대표팀은 3-0으로 승리, SEA게임 사상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베트남언론 징(Zing)에 따르면 당시 박 감독은 “레드 카드가 유감이다. 제지해야 했고 침착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이 이겼지만 여전히 모든 사람에게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감독에 대한 징계결정에 대해 베트남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박 감독이 베트남과 선수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알고있지만 현장에서의 조급한 행동은 그의 이미지와 성과에 악영향을 미친다” “너무 좋지 않다. 너무 큰 손실” “박 감독이 수년간 베트남 축구에 보여준 예기치 않은 성공에 거듭 감사드린다. 그러나 더 냉정해지시길 바란다” “그럼에도 베트남 축구팬들은 여전히 모든 신뢰와 사랑을 박 감독께 드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SEA 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AFC가 주관하는 경기가 아니어서 박 감독의 공식 경기 출장 정지는 피할 수 있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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