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감독 창카이
지난 17일 중국 우한에 살고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창카이의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못한채 모두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출처|tvb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중국 우한에 거주하던 다큐멘터리 감독 창카이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반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매체 카이신(Caixin)은 18일 “창카이 감독의 친구들은 이 비극이 반드시 조사되어 누구의 잘못인지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창카이 감독 가족의 사례처럼 코로나19 발생 초기 병상 부족으로 진행한 가정 검역정책이 바이러스 확산의 중대한 잘못으로 지적됐다.

우한 화중과학기술대 첸 보 교수는 카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자가격리는 가정 간 및 지역 사회의 집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료없이 심각한 감염이 진행되도록 해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시 당국은 이달 2일부터 자가격리 정책을 끝내고 환자를 확진사례, 의심사례, 열이 있는 사례 등 3가지로 분류해, 각각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창카이 감독 가족에게는 이 역시 너무 늦은 조치가 되어 버렸다.

한 집에 살고있던 창카이 감독과 그의 부모, 누나 등 일가족 4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병상 부족으로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받지 못한채 모두 사망했다.

창카이 감독 부부의 아들은 영국에 있어 화를 면했고, 유일한 생존자인 아내는 현재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다.

중국의 설인 춘제 전날인 지난달 24일 창카이의 아버지가 코로나19 증세를 보였지만, 입원을 못한채 집으로 와 나흘뒤 사망했고, 어머니가 2월2일 사망했다.

이들을 곁에서 간호하던 누나와 창카이 감독도 감염돼 결국 2월14일 모두 사망했다.

한편 창카이 감독은 생전 다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감독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가 프로덕션 매니저로 참여한 ‘나의 나루터’(我的渡口)는 2013년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신작 중국영화 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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