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시루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미국골프협회(USGA)가 출산휴가를 떠난 선수들에게 대회 출전권을 연기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USGA는 지난 18일 ‘가족 정책’ 개정안을 발표하며 “USGA가 주관하는 남녀 대회 출전권 보유자가 출산 등의 이유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령 임신 중인 미쉘 위(31·미국)가 US여자오픈 출전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 출산 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일종의 출산휴가를 주겠다는 뜻이다. USGA 존 보덴하이머 수석 대회운영위원장은 “가족 정책을 개선하면서 새로운 가족 구성원을 얻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면서 육아와 선수 생활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지난 2012년과 2014년 미국골프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스테이시 루이스의 청원으로 이뤄졌다. 루이스는 2018년 딸을 낳은 뒤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세계랭킹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US여자오픈 출전 자격을 잃었고, 특별초청 형식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루이스는 “USGA가 이번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해 기뻤다. 지난해 출산으로 엄마가 되는 것을 경험했는데, USGA가 나와 같은 상황을 이해해주고 US여자오픈 출전권을 준 것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루이스는 11세때 척추측만증을 앓아 척추에 철심을 5개나 박는 대수술을 받고도 세계 정상에 올라 인간승리의 표상으로 불린다.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12승을 따냈고, 두 차례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2013년 2014년)를 받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전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USGA는 루이스의 청원을 토대로 ‘대회 출전권을 결정하는 롤렉스여자골프 랭킹, 여자아마추어골프 랭킹을 출산으로 인한 선수 활동을 중단한 기간에는 현 상태로 동결’하는 것으로 규정을 손질했다. 종전에는 출전권을 가진 선수가 해당 연도 대회를 앞두고 불참할 경우 한 해 연기할 수 있었다. 출산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을 때 랭킹은 USGA 대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바뀐 규정은 발표와 동시에 시행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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