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코로나19 사태, KBO리그 개막 대책 세우는 단장들
3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야구회관에서 각 구단 단장들이 참석한 KBO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KBO 실행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3월28일에 정상적인 개막이 이뤄지지 않을 상황에 대해 각 구단의 입장 등 의견을 나눴다. 2020. 3. 3.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일 이사회(10구단 대표이사 회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막 연기 방침을 확정짓는다. 덧붙여 이사회에서 오는 28일 개막전 연기도 발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KBO는 지난 3일 긴급 실행위원회(10구단 단장 회의)에서 개막 연기 방침을 논의했다. 당시 KBO와 10구단 단장들은 개막 예정일 2주 전까지 개막 연기 여부를 결정짓기로 합의했다. 연기가 결정될 경우 개막일은 일주일 후가 된다. 덧붙여 2주 전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개막전 시행을 결정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10일 이사회에서는 당시 실행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최종 검토하며 28일 개막전 연기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개막 연기 방침은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각 구단 단장들이 구단 내부 회의 결과를 공유하며 개막 연기 방침을 정리했다. 각 구단 대표 이사들 또한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된 사안을 고스란히 따를 전망이다. 결국 관건은 오는 14일까지 결정해야 할 3월 28일 개막전 시행여부다. 이사회가 열리는 10일부터 개막전 연기 발표 마감일인 14일까지는 약 3일의 시간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3일 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 확진자가 대폭 감소하더라도 코로나19 잠복기가 2주인 것을 고려하면 안심하기는 너무 이르다. 이사회에서 개막 연기를 발표할 확률이 높은 이유다.

실제로 KBO와 각 구단은 이미 개막 연기를 어느정도 각오한 채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키움, LG, 삼성, KT, 한화 등이 외국인선수들의 고국 훈련을 허용한 것도 개막 연기와 무관하지 않다. KBO는 4월 중순 개막까지는 144경기 체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이에 따른 시뮬레이션 결과를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공유했다. 10구단 단장들도 144경기 체제 유지에 뜻을 모으며 11월말까지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했다. KBO 관계자는 “개막일이 4월 중순까지만 밀려도 144경기가 가능하다. 그 때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4월 중순이나 4월 말까지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그 때 부터는 경기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KBO리그는 연 매출액 5000억원이 넘는 거대 산업이다. 일정에 맞춰 선수단 이동은 물론 TV 중계, 마케팅, 미디어 취재 등이 진행된다. KBO와 각 구단이 144경기 체제 유지를 바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체결된 TV 중계권을 비롯해 구장과 구단 마케팅 계약 모두 144경기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선수단 연봉 또한 정규시즌 144경기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144경기 체제가 무너질 경우 계약 수정 및 경우에 따라 계약 파기도 불가피하다.

4월 중순 개막까지는 144경기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KBO 이사회 또한 코로나19 사태 안정을 기원하며 4월로 개막일을 미루는 데에 뜻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