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KBO 이사회에서 브리핑...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진행된 KBO 이사회에 참석해 28일로 예정된 2020 KBO 정규리그 개막 일정과 관련해 코로나 19 확산 상태에 대해 브리핑하고있다. 2020.03.1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야구회관=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각 국 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은 27일 개막 일정 변경없이 강행하기로 했다. 미 전역에 하루사이 확진자가 200명 이상 쏟아지며 비상이 걸렸지만, 무관중 논의도 일단 제외됐다. 다만 선수와 팬,취재진 사이의 거리를 2m이상 떨어지게 조치했다.

일본 프로야구(NPB)는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다. 개막을 예정된 20일이 아닌 4월 중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코로나19 사태를 더 지켜보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10일 오전 10시부터 비상 이사회(10개구단 사장회의)가 소집됐다. LG를 제외한 9개 구단 사장이 참석했다. 지난 3일 비상 실행위(10개구단 단장회의)에서 논의된 안건과 세부 사항을 확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KBO사무실에 수 십명의 취재진도 운집했다.

이날 이사회의 최대 화두는 리그 개막 연기 여부다. 더불어 현행 144경기 유지, 올림픽 브레이크 유지,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실시에 따른 엔트리 확대 등이 논의됐다. 그런데 이사회 시작에 앞서 전문가의 코로나19관련 브리핑이 눈길을 끌었다. KBO의 요청으로 전 복지부 질병관리 본부장이며 현재 차의과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전병률 교수가 코로나 19에 대한 정보와 현재상황, 그리고 향후 전망을 발표했다.

전 교수는 프로야구 관련해선 충남 천안의 줌바댄스를 예로 들었다. 줌바댄스는 에어로빅과 라틴댄스를 결합한 것으로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운동하며 보니 단체 감염자가 나왔다. 그런데 3~4열 정도 열을 맞춰 소리를 운동을 했는데, 맨 앞 열의 회원들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줌바댄스 강사의 비말(침방울)이 날아가는 위치의 회원만 감염된 것.

전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의 주 원인인 비말의 특성을 설명하며 프로야구의 경우 외부이지만, 응원시 비말로 인한 전염이 발생할수 있다는 부분을 짚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확진자의 마스크 착용이 필수지만, 방역을 위해선 그 보단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KBO이사회는 전 교수의 브리핑이 끝나자, 개막 연기 여부와 그에 따른 리그 전체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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