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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 출처|MBN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싱글맘 정수연과 이혼남 더원이 만나 아이가 주는 기쁨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방송돼 큰 화제를 모았던 MBN‘보이스퀸’에서 역대급 듀엣무대를 펼쳤던 멘토와 멘티.

18일 방송된 MBN‘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이하 우다사2)’에서 정수연은 인생멘토 더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꾹꾹 눌러담은 선물과 편지를 들고 식당을 찾았다.

붉은 보자기에 고이 싼 물건은 그의 어머니가 손수 담근 양념게장.

지난 방송에서 정수연의 어머니는 “더원 같은 남자 어때? 난 멋있어 보이던데. 저런 사람이라면 사위 삼고 싶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 더원은 ‘보이스퀸’ 우승 후 근황을 물었다.

정수연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부모님 마음은 다 똑같죠. 내 자식이 행복하게 사는게 곧 당신들의 행복이고”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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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보이스퀸’ 출처|MBN

더원은 지난 번 함께 펼쳤던 듀엣무대를 떠올리며 “난 사실 그때 느꼈어. 이거 내가 볼때 정수연이 우승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했다. 그때 조금 예상했어요”라며 “아이도 정말 좋아하지 않냐”라고 물었다.

정수연은 “애가 5살 때 대회 나가서 6살에 보이스퀸이 되었는데요. 어린이집에서 엄청 자랑하고 다니는 거예요. 정말 저는 아무리 제 아들이지만 너무 신기한게 노래를 따라해요. 바이브레이션까지”라며 아들의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휴대폰 영상을 보여줬다.

파란색 내복 차림의 아들 하진은 장난감 마이크를 들고 정수연이 ‘보이스퀸’ 결승전에서 불렀던 인순이의 ‘엄마’를 열창해 웃음을 줬다.

너무도 귀여운 모습에 빵터진 더원은 “빠른데 저 정도면. 잘하네. 기특하다”며 감탄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아이들 이야기로 흘러갔다.

더원은 “내가 딸이 하나 있잖아요. 근데 딸하고 친한데 안 친해요, 솔직히 말하면. 한달에 2~3번씩 이렇게 보는데. 아이는 아이엄마가 키우고 있고요”라며 운을 뗐다.

딸이 있긴 하지만 더원은 정확히는 미혼부다. 2010년 전 여자친구와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고 두 사람이 헤어지며 아이는 아이엄마가 키우고 있다.

그는 “친구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어서 날잡고 친구네랑 놀이공원에 갔어요. 그런데 우리애가 평소에 아주 밝은데도, 내 자격지심인지 내 후배 딸이 더 밝아보이는 거예요”라며 자식 앞에서 한없이 미안해지는 마음을 전했다.

어느새 훌쩍 자라 열한 살이 된 딸은 속에 말을 잘 안하는 아이로 자랐다. 그는 “아이가 왜 같이 안 사는지 묻지를 않아요. 아는거 같아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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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 출처|MBN

정수연은 “싱글맘이나 싱글파파나 행복하다는 사람은 없지않을까요, 따지고 보면. ‘나 지금 너무 행복해요’ 하는 사람은 없을 것같아요, 자식이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거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데 아빠의 부재에 대한 그런 건”이라며 공감했다.

아이가 백일 때부터 별거를 시작한터라 정수연의 아들 하진에게 아버지는 처음부터 부재한 사람이었다.

정수연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주말에 놀이터 데리고 나가는 거예요. 주말에는 아빠들이 놀이터에 이렇게 쭉 앉아있잖아요. 그러면 우리애가 ‘여자는 남자보다 약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건지 ‘쟤는 아빠랑 같이 왔으니까 내가 꼼짝 못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같아요. 아빠 있는 애가 다가오면 그네를 타다가도 비켜주고 그래요”라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하진이에게 ‘왜 그랬어’ 물으면 ‘걔가 타고 싶을까봐 비켜줬다’고 하는데, 보면 아빠있는 애들이 다가오면 도망을 가요. 그런 눈치를 보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더원 역시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그는 “이미 엄마가 세상 누구보다 멋진 사람인 건 수연씨가 보여줬잖아요. 아이에게 ‘엄마는 슈퍼맨 보다 더 큰 원더우먼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는 거고. 힘든 일이 있어도 엄마로서 잘 해나갈 거예요”라며 위로했다.

스튜디오의 정수연은 “음악적인 것 외에도 이런 이야기를 잘 해주신다. 진짜 인생 멘토다”라며 더원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정수연은 19일 첫 방송되는 MBN ‘여왕의 전쟁:라스트 싱어’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여왕의 전쟁’은 최강의 여성보컬 24인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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