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전자랜드 정영삼, 텅 빈 관중석을 지나는...슛!
인천 전자랜드 정영삼이 2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진행된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보울스의 수비에 맞서 미들슛을 시도하고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여자프로농구에 이어 남자프로농구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리그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조짐이 아직 없다는 점과 추후 일정 조정,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맞물렸다.

KBL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자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를 일찍 마치기로 뜻을 모았다. 조기 종료로 인해 SK와 DB의 정규리그 공동 1위가 확정됐다. 팀간 승패, 다득점을 따지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조기 종료로 결정된 리그 순위대로 신인 드래프트가 이전 방식대로 치러진다. 프리에이전트(FA) 협상 작업 등은 4월초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상금은 각 구단에 배분해 시즌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단별 협력업체 등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당초 KBL은 WKBL과 달리 마케팅 차원에서 리그를 조기 종료할 경우 손실액이 크기 때문에 1~2주 재연기 후 재개나 종료 여부를 정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 게다가 정부에서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보름동안 운영 중단을 강력히 권고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일정이 계속 연기될 경우 각 팀들의 홈코트 대관 등의 조정도 여의치 않았다.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정을 강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를 오는 5월 10일 전후로 모두 끝낸다는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리그를 단축 운영하더라도 5월초에 끝내는 것도 어려웠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의 어려움도 컸다. 오는 29일 재개에 맞춰 몸을 만들던 선수들이지만 리그 재연기 가능성이 재개돼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A선수는 “29일 재개된다고 했지만 돌아가는 상황으로 볼 때 29일 재개는 어렵다고 봤다.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이어서 몸상태를 끌어 올리진 못했다”고 토로했다. B구단 관계자도 “선수들의 훈련 효과가 크지 않았다. 29일 재개 예정이었지만 또 연기될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라 그에 맞춰 컨디션을 맞추기도 어려웠다. 마냥 선수들의 훈련 강도를 높이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KBL도 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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