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찬
KIA 마무리 문경찬이 밝은 표정으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지난해 마운드 세대교체에 성공한 KIA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마무리투수 문경찬이다.

지난해 김윤동의 뒤를 이어 클로저로 풀타임 활약하면서 ‘뒷문’ 경찬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도 얻었다. 뛰어난 활약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문경찬은 2019년 연봉 5500만 원에서 109.1% 인상된 1억 1500만원에 새로 도장을 찍으며 억대 연봉자 대열에도 올라섰다. 마무리투수로서는 고작 두 번째 시즌이지만, KIA가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이다. 지난 시즌 총 5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마무리투수 데뷔 시즌임에도 리그 세이브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성과도 뚜렷하다. 특히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12명의 투수들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00으로 낮았다. 세이브 5위 안에 든 마무리투수들 중 사구와 볼넷 개수도 가장 낮았다. 어떠한 아웃카운트 상황에서도 정면 승부하는 ‘강심장’과 대담한 마인드도 강점 중 하나다.

고우석(LG), 조상우(키움) 등 150㎞에 달하는 빠른 구속을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클로저들에 비해 구속 경쟁력은 떨어진다. 지난시즌 막바지 패스트볼 구속이 150㎞에 달하기도 했지만, 2019년 문경찬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0.7㎞로 강속구 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난 후의 등판에선 140㎞ 후반대 구속을 기록하기도 하는데, 컨디션에 따른 기복을 줄이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첫 태극마크를 달면서 경험치를 쌓았고, 동기부여도 뚜렷했다. 문경찬은 “시즌 초반부터 KIA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봉으로 증명된 구단의 기대치도 그가 더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다. 문경찬은 “지금보다 잘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KIA 마무리 투수들은 유독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자주 겪었다. 문경찬 전 KIA 마무리로 뛰었던 김윤동은 지난해 4월 대흉근 미세 손상으로 시즌아웃돼 재활에 전념했다. 윤석민도 2016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부상으로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때문에 체력관리와 부상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문경찬이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기초 체력 단련에 공을 쏟은 이유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개인 PT훈련을 받는 거에 회의적이었는데 에이전트 측에서 준비를 해주셨다. 운동하는 방법도 달라졌고, 배우는 게 많았다”며 부상 방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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