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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훈련원에서 전혜자 사무총장이 국가대표 수영 조기성(왼쪽)에게 건강하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격려하고 있다. 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2020도쿄 패럴림픽을 정조준 한 ‘패럴림픽의 박태환’ 조기성(25·부산시 장애인체육회)의 시계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멈췄다. 조기성은 2016리우 패럴림픽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장애인수영의 역사를 다시 쓴 주인공이다.

조기성은 그동안 훈련에 매진하던 ‘장애인 체육의 요람’ 이천 훈련원에서 지난달 31일 퇴촌했다. 2020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며 이촌 훈련원은 3주간 문을 닫게 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동안 외출외박 없이 훈련하던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과 훈련원 재정비를 위해 일시 폐쇠한 것.

조기성은 현재 경기도 광주 집에 머물며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 트레이너가 단체카톡방에서 기초체력 훈련에 대해 알려준다. 그에 따라 복근과 어깨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조기성
[리우패럴림픽] 18일(한국시간) 오전 6시 한국의 조기성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내 수영장에서 벌어진 S4 남자 50m 자유형에서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며 기뻐하고 있다. 2016.9.18. 공동취재단

조기성은 수영장이 폐쇠된 상황이라 지상훈련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매일 강도높게 진행하던 훈련에서 개인훈련으로 전환하며 체중변화도 올 수 있다.

그러나 조기성은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나만 그런 상황인 것도 아니다”라며 재입촌까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담금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의 장래 희망 중 하나는 멘털 트레이닝 전문가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제 2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그에게 도쿄패럴림픽 연기는 허탈하기 그지 없다. 운동선수에게 신체적으로 1년의 차이는 크다. 도쿄패럴림픽 연기 소식을 접한 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호기있게 이야기했지만, 고민은 깊다. 더구나 2020훈련개시식에서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입장도 표시했다.

그러나 조기성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갈 수 있다면 가야 한다. 마지막 패럴림픽이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촌으로 잠시 멈춘 조기성의 시계는 1년 뒤를 기약하며, 다시 힘차게 재깍재깍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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