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최주환, 공에 집중~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살을 이만큼 빼본 적이 없어요.”

2019시즌 종료 후 8㎏ 감량에 성공한 최주환(32·두산)은 최근 다이어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자체 청백전에만 출전하고 있지만, 타격 지표는 두산 타자 중 가장 눈에 띈다. 지난 2월 16일부터 진행된 평가전 및 자체 청백전에 출전했던 28명의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1일 기준 총 13경기에서 타석에 선 최주환은 타율 0.351(37타수 13안타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0으로 훌륭한 성적표를 썼다. 국내에서 진행된 8번의 청백전에서는 3월 6일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안타를 쳐냈다.

8㎏ 감량 효과가 고스란히 묻어난 성적이다. 몸이 날렵해지면서 타격 시 회전 속도에 탄력이 붙었고, 배트 스피드도 향상된 게 컸다. 타구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안타 확률까지 높였다. 당초 목표였던 4~5㎏ 감량을 달성한 후에도 꾸준히 몸 관리에 임했고, 성과도 뚜렷해진 셈이다. 최주환은 “시작 당시의 몸무게는 93㎏였다. 2018년도 몸무게인 87~88㎏만 돼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많이 뺐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이만큼 빼 본 적이 없다. 부모님이 기대하셨던 것보다도 많이 감량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토]두산 최주환, 던질 수가 없네...
두산 2루수 최주환.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제 유지기에 들어선 최주환의 다이어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부터 시작됐다. 올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게 동기 부여가 됐고, 마무리 훈련 때도 직접 김태형 감독을 찾아가 ‘몸을 잘 만들어 오겠다’는 당찬 각오까지 던지며 의지를 다졌다. 최주환은 “시즌이 끝나고 나면 휴식기가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중요한 해이다 보니 열심히 했다. 담당 트레이너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나도 감독님께 선언까지 했기 때문에 살을 꼭 빼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기더라”고 돌아봤다.

구장 체육관에서 웨이트에만 전념했던 지난날과는 조금 다른 노선을 걸었다. 확실한 목표 달성을 위해 훈련 강도도 배로 늘렸고, 실내 훈련뿐 아니라 야외 유산소 훈련까지 곁들였다. 그는 “이번에는 트레이너가 다이어트 첫날부터 산악자전거를 갖고 왔다. 올림픽 공원을 첫날부터 뛰었고 정말 독하게 했다. 원래 하던 운동에서 더 뛰다 보니 두 배로 힘들더라”며 지난 겨울을 회상했다.

인고의 시기를 거쳐 최상의 몸을 만든 최주환은 이 컨디션을 유지해 최고의 한 해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예비 FA를 맞이한 해이니 건강히 잘 마치고 싶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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