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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자정을 넘기고 한 만취한 남성 A(25)씨가 B(23)씨의 벤틀리 차량을 마구 걷어차고 있다. 출처|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수원 벤틀리 폭행’ 피해자가 “수리비는 최대 5000만원 예상하고 있으며 선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자정쯤 경기 수원시 인계동 사거리에서 남성 A(25)씨가 술에 취해 약 3억원 상당의 벤틀리 차량을 마구 걷어찬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좋은 차 타니까 좋냐”라며 차량 소유주 B(23)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A씨를 재물 손괴와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피해 차량은 3억원 상당의 벤틀리 컨티넨탈 GT 모델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이 4월 19일 ‘수원 익명 대신 말해드립니다’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영상 속에서 A씨는 소리를 지르며 차를 발로 두 번 걷어찼다. 해당 영상은 20일 오후 4시 기준 8800건이 넘는 댓글과 3700개의 좋아요 수를 기록했다.

이에 피해자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처할 계획은 없으며 수리비는 최대 5000만원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손상 정도에 대해서는 “조수석 문짝이 휘어지고 휀다(펜더·타이어를 덮고 있는 부분)가 찌그러졌다. 유리창에도 금이 갔다”고 전했다.

예상 수리비에 대해 “정확한 금액은 견적을 뽑아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대략 4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 나올 것 같다”며 “휘어진 문짝은 복원하면 되지만 자동문이라 수리 작업이 까다로운 것으로 안다. 휀다는 통휀다(전체가 단일 부품으로 이뤄진 펜더)라 부품 자체를 수입해야 해서 고치는 데 한 두 달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A씨는 23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억원대의 차를 몰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렌터가 업체 사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P렌터카 수원 지점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나이는 어려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23살은 만 나이고 1996년생이다”고 밝혔다.

가해자에 대한 고소 및 합의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며 “차를 좋아해서 당장 선처할 계획은 없다. 대한민국 법 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정선에서 해결하고 싶다.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업을 하는 입장인지라 손해 보고 싶진 않다. 가해자 쪽에서 합의를 안 보겠다고 하면 굳이 합의볼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형사 고소에 대해서도 추후에 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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