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14일 KBO 이사회 열려...야구 개막일 논의
14일 서울 캠코양재타워에서 다음 주 팀 간 교류전 시작과 5월 초 정규리그 개막 여부를 결정하는 KBO 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사장회의)가 정규시즌 개막 일정을 확정한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1일 개막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형평성을 따질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KBO가 21일 오전 개최하는 긴급 이사회는 개막 일정 확정이 가장 큰 의제다. 시즌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선수단내 혹은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않는 이상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대관해 포스트시즌을 치르겠다고 구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왕 시작하기로 했으니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 시즌 시작 후 의심증상자가 발견되거나 최악의 경우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일정 축소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포토] SK 와이번스, 훈련장의 코로나 19 방역 관리...
SK 와이번스가 12일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훈련장에 출입하는 관계자들의 체온을 측정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관리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기본 계획은 시작 후 발생하는 돌발변수에는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이미 코로나19 대응 테스크포스(TF)팀이 공동 대응 매뉴얼을 발표하면서 “시즌 시작 후 확진자가 발견되면 정부가 파견한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거쳐 실행위원회(단장회의)나 이사회에서 시즌 축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다”고 적시했다. 시즌 축소 여지를 남겨둔 셈이라, 시작부터 경기수 축소를 논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144경기 체제로 출발한다면 개막 시기를 최대한 앞으로 당기는 것이 유리하다. KBO는 21일부터 시작하는 팀간 교류전을 27일까지 편성했다. 교류전 기간 동안 방역체계를 점검해 이상이 없다면 1일 개막하겠다는 의중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선수단 컨디션 관려 차원에서도 교류전으로 끌어 올린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1일 개막이 낫다. 문제는 뒤늦게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된 외국인 선수들이다. 특히 투수는 실전에 나설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기까지 상당시간이 필요해 개막 시점부터 등판하기 어렵다. 일부 구단이 5일이나 8일 개막을 요구하는 진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두 명에 따라 시즌 성적이 엇갈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구단은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포토]자가격리 끝낸 LG 윌슨-라모스, 팀 훈련 합류
LG 윌슨(왼쪽)과 라모스가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훈련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구단들의 생각과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일반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던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KBO리그는 전 세계적 재난상황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방역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결정했고, 정부에서도 “무관중으로라면 야외 스포츠활동을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 감염증 사태는 끝난 게 아니다. 언제든 튀어나올지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 여겨진다. 구단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야구팬과 국민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사명감으로 정규시즌 개막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도리로 여겨진다. 형평성을 따지기전에 KBO리그의 존재가치와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때다.

이미 KBO 이사회는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 등에서 특정 집단의 이익을 주장하다 자충수를 두는 우를 범했다. KBO리그의 안정과 발전, 글로벌 마케팅 전개 등 시장확대를 위해서도 통큰 결단이 필요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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