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거다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부러우면 지는거다’가 아직까지는 ‘부럽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약칭 부럽지)는 실제 스타 커플들의 ‘리얼 연애 스토리’와 일상을 담는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됐다. 그동안 연애 예능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는 이들의 모습이 그려졌지만 ‘진짜’ 커플이 출연한다는 것으로 궁금증을 높인 바 있다.

레인보우 지숙, 프로그래머 겸 기업인 이두희 커플부터 결혼을 앞둔 이원일 셰프, 김유진 PD 커플, 방송인 최송현과 다이버 강사 이재한 커플 등 공개 연애는 알렸지만 일상이 공개되지 않았던 이들은 물론 원더걸스 혜림은 ‘부럽지’를 통해 7년 열애 사실과 남자친구 신민철을 공개했다. 이처럼 실제 스타 커플들의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들이 많았던 만큼 ‘부럽지’의 이름을 알리는 화제 몰이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부럽지’는 ‘부럽지 않은’ 시청률과 시청자의 반응으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3.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지난 13일 방송분이 1.8%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화려했던 방송 전과 달리 저조한 시청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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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 중인 혜림, 신민철 커플(위에서부터), 지숙, 이두희 커플, 최송현, 이재한 커플. 사진 | MBC 제공

시청률는 별개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마니아 층에게 인기를 얻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부럽지’는 그렇지 않다. 프로그램의 내용 역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스타의 연애는 누구나 궁금해하는 관심사였기에, 실제 커플의 연애와 일상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많았지만 타 리얼 연애 예능과 큰 차별점이 없었다는 평이다. 실제 커플의 출연 외에는 기존 연애 예능에서 봐왔던 두근대는 설렘, 커플의 데이트 등이 전반적으로 주가 되기 때문인 것.

특히 연인, 부부가 중심이 되는 다른 예능에서 존재했던 갈등, 어려움 등도 ‘부럽지’에서는 등장하지 조차 않아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시청자의 의견이 이어진다. 연애나 결혼 과정에 있어 여느 커플이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오해도 등장하지 않아 시청자들이 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실제 커플인 만큼 과감한 애정 표현도 전파를 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응도 미미하다. 특히 최송현은 애교 섞인 말투에 대한 일부 시청자의 비판도 있어 악성 댓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패널 군단의 역할도 아쉽다. 방송인 장성규부터 장도연, 농구감독 허재, 가수 전소미, 빅스 라비 등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패널들이다. 당초 이들의 현실에서 우러 나오는 이야기와 입담이 어우러져 ‘부럽지’의 재미를 더할 것이라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들은 VCR 영상을 보고 호응만 하고, 부러운 장면을 ‘부럽지 샷’으로 꼽는데만 집중하며 제대로 ‘패널 활용’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연애 예능에 있어 진정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실제 커플을 등장시키며 진정성에 있어서는 가장 앞선 모습을 보였던 ‘부럽지’지만, 아직까지 좋은 재료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실제 커플 등장은 파격적이었지만 시청자의 공감을 이끄는데 어려운 모습이다. 예능적인 재미와 함께 내용적인 면에서 차별화를 두는게 ‘부럽지’에 필요한 모습일 것”이라 지적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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