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광현 \'이제 시작이야\'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2020.2.13.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미국에 홀로 남은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임시 귀국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세인트루이스 담당기자인 마크 색슨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광현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사장의 말을 빌어 “김광현은 아직 세인트루이스에 남아 있다고 한다. 한국에 있는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할 수 있도록 여행 제한 조치가 풀리길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해 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은 후 스프링캠프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시범경기 4경기(선발 3경기) 8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쟁자들에 비해서도 호성적을 거두며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차는 듯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이 셧다운에 돌입해 모든 일정이 중단됐다.

당초 김광현은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로 거처를 옮겼으나 미국 내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심해지며 개막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미국 입성 첫해 모든 게 낯선 상황이지만, 사실상 고립돼 생활하고 있다.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나한테만 불행한 것 같은 시기. 이 또한 지나 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질 않는다.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사람 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구단은 앞서 김광현의 귀국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사이 미국 정부가 향후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막는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상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앞서 모젤리악 사장도 김광현의 귀국을 검토했지만 뾰족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