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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부부의 세계’ 제공|JTBC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 남편의 고향에 둥지를 틀었다. 여자에게 고산은 온 생을 바쳐 이룬 소중한 모든 것이 있는 곳, 남자에게 고산은 자신의 명예를 끝까지 지켜가고 싶은 영원한 홈그라운드다.

25일 방송된 JTBC‘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가 두 사람의 자존심이 걸린 고산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증오이자 집착으로 만들어낸 두 사람의 팽팽한 자기장은 손제혁(김영민 분)의 가정을 무너뜨렸고, 결국 의문의 사망사고까지 벌어지게 된다.

남편의 상습외도를 받아들이고 이혼을 결정한 고예림(박선영 분)은 “2년전 그때 우린 이미 끝났다는 걸 받아들였어야 하는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껍데기 뿐이었어. 다 무너지고 나니까 이제야 보여. 그러니까 언니도 이태오 생각 버려. 서로 이기자고 들면 끝도 없는거야. 내가 보기엔 이태오나 언니나 똑같아”라며 조언한다.

하지만 지선우는 여병규(이경영 분) 박인규(이학주 분)와 결탁해 자신을 고산에서 밀어내려는 태오에게 순순히 당해줄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다. 태오 역시 자신에게 폭행전과를 씌우고, 나고 자란 고향에서 얼굴도 들고다니지 못하게 떠들썩한 이혼의 불명예를 안긴 선우를 고산에서 뽑아내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우를 고산에서 치워버리려는 여병규의 계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선우와 호감을 쌓아가던 김윤기(이무생 분)는 여병규를 만났다. 여병규는 딸 다경(한소희 분)의 행복을 방해하는 지선우의 존재를 신경쓰고 있었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윤기의 생각을 떠봤다.

윤기는 “이태오와 지선우 사이에는 아직 감정이 남아 있다. 집착, 연민, 애정일 수도 있다.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고, 여병규는 “불씨가 남아있다면 기름을 부어서라도 확인해야지”라며 둘 중 하나를 망가뜨리더라도 끝을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여병규는 선우가 일하는 병원에 TO픽처스의 이름으로 매해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조건으로 선우를 부원장 자리에서 끌어내린다. 공석이 된 부원장 자리에는 김윤기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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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부부의 세계’ 제공|JTBC

선우는 윤기에게 “여병규랑 무슨 사이냐. 내 정신감정이라도 하래? 대가로 부원장직 받았냐”고 따져 물었고, 윤기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부원장님 위해서 그런 거다. 여병규 회장이 무슨 생각인지 알아야했다”면서 “그쪽에서 걸어오는 싸움에 반응하지 마라. 부원장직 관심없다. 당장은 어쩔 수 없다. 선우 씨 지켜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가깝게 의지하고 믿었던 윤기마저 자신을 배신했다는 생각에 선우는 눈물을 보이며 고통스러워했다.

선우를 부원장에서 끌어내린 여병규는 “선을 넘었다”는 경고에도 당당했다. 여병규는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고 답했고, 선우는 “딸의 행복을 원했다면 이태오부터 막으셔야 했다. 똑똑한 딸이 그렇게 된게 아깝지 않냐”고 말했다.

여병규는 “아깝지. 그 나이에 애 엄마가 된 것도 아깝고. 그래서 딸의 행복에 방해되는 걸림돌들을 치우고 있다”면서 “고산에서 내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떠나달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자존심에 치명타를 입은 선우에게 병원장 공지철(정재성 분)의 아내까지 불을 지폈다. 우연히 선우를 만난 그녀는 “부원장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 들었다. 그러니까 병원일은 병원에서만 하라. 밤늦게 병원장이 이혼녀와 술집에 앉아있는 건 소문도 있고 좀 그렇다”라면서 선우에게 모욕적인 말을 뱉었다.

태오의 사주를 받은 바텐더와 바람을 피우던 손제혁은 예림에게 이혼통보를 받는다.

복수에 눈이 멀어 태오의 친구 제혁을 이용했던 선우는 예림에게 “나랑 이태오 일에 너네 부부까지 끌어들이면 안 되는 거였어.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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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부부의 세계’ 제공|JTBC

예림은 “다 무너지고 나니까 이제야 보여. 그때 내가 붙잡았던 건 사랑이 아니라 오기였다는 거. 집착은 아무런 의미없다는 거. 오히려 상처만 더 커지게 한다는 거. 그러니까 언니도 이제 이태오 생각 버려. 이태오한테서 벗어나라고. 다 털고 여기 떠나면 되잖아. 꼿꼿하게 그러고 있는 것도 내 눈엔 집착으로 밖에 안 보여”라고 말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예림의 말에 선우는 “결혼이 뭘까. 이혼은 또 뭐고. 껍데기 뿐인거 뻔히 알면서도 부부라는 걸 절대 안 놓는 사람도 있고 놓아 버렸는데도 헤어졌는데도 왜 이 질긴 고리가 끝나지 않는 걸까”라며 자신에게 일어난 믿기지 않은 일들을 떠올리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예림은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야. 언니가 그런 거지. 서로 이기자고 들면 끝도 없는거야. 내가 보기엔 이태오나 언니나 똑같아”라며 복수에 눈이 멀어 자기 인생을 던져버린 선우를 걱정했다.

한편 선우는 태오의 사주를 받고 자신과 준영을 위협한 박인규를 압박해 결정적인 자백을 받아내려고 그를 만난다.

선우는 “태오에게 얼마나 받기로 했냐. 네 미래를 바칠 만큼 값어치가 있냐. 네가 저지른 대가는 결국 네가 치러야 한다는 걸 한 번 겪고도 모르겠냐. 이태오가 시켰다고 말해. 그럼 경찰한테 넌 선처해 달라고 할게”라며 인규를 자극했다.

인규는 자신의 멱살을 잡은 선우를 거칠게 밀쳤고 선우는 “제발 그만해. 인생을 망치기엔 아직 젊잖아”라고 말했다. 선우의 말에 복잡한 표정을 짓던 인규는 “꺼져. 죽여버리기 전에”라고 위협했다.

그 와중에 인규는 태오에게 또 다시 3000만원을 요구하고, 태오는 자신을 위협해오는 인규에게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친다. 현서(심은우 분)는 선우의 도움을 받아 인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결국 기차역에서 인규에게 붙들린다.

잠시 후 역사 안으로 일군의 무리가 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현서의 트렁크가 플랫폼 의자에 그대로 놓여있는 것을 이상히 여긴 선우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하고 거기에서 들것에 실려가는 변사체를 보게 된다. 사체의 옆에는 현서의 피묻은 스카프가 놓여있어 충격을 더했다.

사망자가 인규인지 현서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예고편에 선우와 태오가 살인 용의자 리스트에 오른 듯한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을 더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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