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롯데 한동희가 17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국 야구의 대형 3루수로 최정(SK), 황재균(이상 33·KT)이 꼽힌다. 그 뒤를 이을 거포 3루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 한동희(21), 김민수(22), 한화 노시환(20) 등이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거포 3루수 계보는 NC 박석민(35)과 KIA 이범호(39·은퇴)에 최정, 황재균으로 이어진다. 박석민은 2010년대 삼성 왕조시절 주전 3루수였고, 14시즌 통산 244홈런을 쏘아올렸다. ‘만루포의 사나이’로 불렸던 이범호는 19시즌 통산 329홈런을 기록했다. 최정은 2016년과 2017년 40홈런 고지를 밟는 등 15시즌 통산 335홈런을 기록 중이고, 황재균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뜨렸다. 최정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황재균도 2016년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어느덧 최정과 황재균도 30대 중반의 나이다. 두산 허경민(30)과 LG 김민성(32)도 팀을 대표하는 3루수지만, 파워는 떨어진다. 허경민은 2018년 10홈런이 개인 한시즌 최다 홈런이다. 김민성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2016년 17개가 개인 한시즌 최다 홈런이다. 아직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없다.

[포토] 노시환 \'2루타 쳤어요\'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노시환이 3회말 1사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핫코너는 파워있는 타자들이 주로 서는 포지션이다. 각 팀들도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유망주로 그 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한다. 한동희, 김민수, 노시환 등이 대표적이다. 한동희는 2018 1차 지명일 정도로 롯데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투수가 아닌 내야수 한동희를 지명했던 롯데는 2018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2018년 타율 0.232, 4홈런, 지난해 타율 0.203, 2홈런에 그쳤지만, 포기할 수 없는 재능을 지녔다. 주전 경쟁 중인 김민수는 군복무도 마쳤다. 아직 한 시즌 10경기 이상 뛴 적은 없지만, 입대 전 펀치력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한동희는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김민수도 체격조건이 좋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2019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노시환 역시 지난해 바로 1군에 데뷔하며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91경기에서 타율 0.186, 1홈런에 그쳤지만 가진 재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노시환은 체격이 단단하고 무엇보다 어리면서도 주눅들지 않는다. 멘탈도 강한 편”이라며 성장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어린 선수들이 핫코너에서 프로 무대 연착륙을 노리고 있다. 집중관리하고 있는 팀들도 그들이 잠재력을 만개해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3루수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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