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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연예인 ‘빚투’의 시발점 래퍼 마이크로닷을 둘러싼 논란은 진행형이다.

지난 1일 항소심에서 징역형은 선고 받은 마이크로닷 부모는 상고를 포기하며 실형은 확정됐다. 청주지법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신 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고 김 씨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마이크로닷은 1일 자신의 SNS에 이에 대한 글을 올려 공개 사과했다. 그는 의혹 제기 당시 경솔했던 자신의 언행을 반성하며 지난 일년 반 동안 사실관계 파악과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씨 부부는 아홉명의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다른 네명과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마이크로닷의 형 산체스 역시 비슷한 내용의 사과글을 자신의 SNS 올렸다.

당사자의 실형 확정과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뒤늦은 사과로 ‘빚투’ 논란은 일단락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피해자들의 이와는 다른 주장으로 또 다른 파장이 생겨났다. 협의에 이르지 못한 네 명의 피해자는 지난 6일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 나와 이들의 사과와는 다른 사실과 함께 민사소송에 대한 계획을 알렸다.

특히, 피해자 A씨는 “마이크로닷과 산체스가 엄마랑 한 번 찾아왔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원금도 안 되는 돈을 주겠다더라. ‘이걸로 합의 못 한다’ 이야기했더니 ‘돈이 없다’더라. 마이크로닷이 ‘어디 하늘에서 돈뭉치가 뚝 떨어지면 연락드리겠다’고 하며 딱 돌아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에서 최종선고가 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왔다. 마이크로닷 어머니가 딱 쳐다보더니 ‘내가 그렇게 사정했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겠다’고 그랬다”며 “판결이 나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하면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 판결문을 받아 민사소송을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래퍼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아버지 신모씨와 어머니 김모씨는 과거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친인척과 지인 등에게 총 4억여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활발한 방송활동을 해오던 마이크로닷은 처음 사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이후 피해자 증언과 관련 서류 등이 공개되며 논란이 증폭되자 사과한 뒤 연예계 활동도 잠정 중단했다.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던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는 부모의 실형이 확정되자 연달아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를 숙였지만 일부 피해자가 이와는 다른 과거 행동과 언행을 주장하면서 다시금 이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민사소송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논란은 한동안 더 이어질 전망이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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