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떴다’ 하면 ‘최고’를 경신하는 TV조선 ‘미스터트롯’ 위력에 방송가는 ‘트롯맨’ 모시기 전쟁 중이다.

최고시청률 35.7%(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시청률 신기록을 쓴 ‘미스터트롯’ 신드롬의 잔열이 여전히 방송가를 휩쓸고 있다. 제대로 터진 ‘미스터트롯’ 효과에 종영 후 3개월이나 지난 현재까지도 예능들이 너도나도 트롯맨 섭외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이 ‘미스터트롯’ 톱7 출연으로 방송 5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학생으로 등장한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노래 무대 뿐만 아니라 센스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에 ‘아는 형님’ 측은 ‘미스터트롯’ 톱7 특집을 무려 3주간 방송하는 파격 편성 소식을 전하며 열기를 이어가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MBC ‘라디오스타’에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출연해 ‘오늘은 미스터트롯’ 특집을 펼쳐 4년 만에 시청률 10%를 넘기기도 했다. 평균 4%대를 기록하던 것과 비교했을 때도 월등히 오른 수치다. 시청률 1%대를 기록하던 MBC ‘끼리끼리’는 임영웅과 영탁이 출연한 지난달 26일 방송분에서 두 배가 뛴 2.8%를 기록했다. 임영웅,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가 출연한 올리브 ‘밥블레스유2’도 이전 에피소드 방송분 시청률 보다 무려 4배 상승했다.

트롯맨들의 대박행진은 방송 최고 시청률도 갈아치웠다. 4% 시청률을 유지하던 JTBC ‘뭉쳐야 찬다’는 ‘미스터트롯’ 톱7 출연에 시청률이 10%를 넘었고 JTBC ‘유랑마켓’도 5.4%로 평균 시청률의 2배를 뛰었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JTBC ‘77억의 사랑’의 마지막 회는 임영웅과 영탁이 출연해 시청률 3.8% 자체 최고 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트롯

제작진 입장에선 트롯맨들은 놓칠 수 없는 ‘시청률 치트키’인 셈이다. 예정된 프로그램들도 줄줄이다. ‘미스터트롯’의 후속편 격인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는 시청률 20%를 유지하며 승승장구 중이고, 13일부터는 ‘미스터트롯’을 탄생시킨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출연하는 TV조선 새 예능 ‘뽕숭아 학당’이 방송된다.

KBS2 ‘불후의 명곡’은 5월 감사의 달을 맞아 ‘송해 가요제’를 기획했다고 밝혀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영웅을 비롯해 마찬가지로 ‘전국 노래자랑’에서 송해와 인연을 맺은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출연한다. ‘미스터트롯’ 톱7 외에도 노지훈, 나태주 등 다수의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문제는 ‘반짝 효과’라는 점이다. ‘라디오스타’는 트롯맨 출연 이후 방송에서 바로 4%대로 뚝 떨어졌고, ‘끼리끼리’ 역시 1%대로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왔다. ‘뭉쳐야 찬다’ 등 다른 예능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나치게 편중된 섭외로 인한 잦은 예능 출연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방송가는 앞으로도 ‘미스터트롯’ 주역들의 꽃길을 예상했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미스터트롯’ 출신이 떴다하면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든 예능이든 시청률에 타격이 크다”며 “특히 TV 주시청층인 중장년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을 잡기 위해 이들의 섭외는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달부터 개최하려 했던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가 코로나19로 연기되며 트롯맨들을 향한 러브콜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TV조선, JTBC,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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