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12)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이학주(31)가 새로운 작품을 앞둔 설렘부터 뜻하지 않게 들어서게 된 연기의 길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이학주는 최근 종영한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서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며 여자친구 민현서(심은우 분)에게 데이트 폭력을 일삼는 박인규를 연기했다. 중반부부터는 박인규의 광기 어린 모습이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 두 중심축까지 뒤흔들며 판도를 바꾸는 변수로 활약을 펼쳤다.

실제로 만난 이학주는 극중 역할이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박인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차분하고 수줍음도 많아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장난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학주는 평소 성격에 대해 “낯을 가리는 편이다. 쑥스러움이 많은데 친해지면 장난도 많이 친다”고 말하며 학창시절에는 작고 왜소한 체구 때문에 친구들에게 귀여움을 샀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이학주(7)

막연하게 TV나 영화 관련 종사자가 되고 싶어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는 이학주는 “학교에서 연기 수업을 받게 됐는데 막상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니 후련함이 있더라.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는 편이 아닌데 연기를 통해 감정을 표출하니 재밌으면서 후련했다. 이후로 계속 그 기분이 생각이 나서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말했다.

그동안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연기력을 쌓아온 이학주는 tvN ‘오 나의 귀신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JTBC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그간 드라마에서 시청자의 미움을 사는 역할을 주로 맡아온 이학주는 ‘부부의 세계’ 박인규로 제대로 된 악역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앞으로 시트콤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이학주는 “오정세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진지하면서도 재밌는 모습을 닮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이학주가 출연한 ‘부부의 세계’는 최종회에서 시청률 전국 2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하며 비지상파 드라마에 새로운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임팩트가 컸던 만큼 다음 작품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우선은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는 이학주다. “또 이런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까. 다시 없을 수도 있을 거 같다. 한 번 더 만난다면 정말 축복받은 배우라 생각한다. 제겐 그저 좋았던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

‘부부의 세계’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이학주는 JTBC 새 월화극 ‘야식남녀’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극중 그는 디자이너라는 화려한 직업과 차가운 외면 속에 여린 마음을 가진 인물 강태완으로 분해 정일우, 강지영과 삼각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부부의 세계’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인물인데다 주연으로 우뚝 서며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SM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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