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문화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롯데문화재단은 신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세운 재단이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롯데문화재단 이사장직에서 사임했다. 신 회장이 물러난 이후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롯데문화재단 이사장 직을 맡고 있다. 김 전 국회의장은 지난 2015년 롯데문화재단 설립 당시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 바 있다.

신 회장이 재단 이사장 직을 내려놓은 것은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공익법인 임원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공익법인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공익법인의 임원이 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신격호 재단’ 설립을 추진 중인 만큼, 신 회장이 이쪽에 집중하려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신 회장은 2015년 10월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그룹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여론이 악화하자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롯데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여기에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물산 등 계열사들도 각각 현금 33억원씩 출연했다. 기존 롯데그룹 공익법인들이 장학과 사회복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반면 롯데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중심의 공익 사업을 펼쳤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