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제압으로 숨진 사건이 미국을 분노의 소용돌이에 빠뜨렸는데 분노에 찬 시위를 넘어 폭동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는 물론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캘리포니아·콜로라도·플로리다·조지아·일리노이·켄터키·미네소타·뉴욕·오하이오 등 16개주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발령됐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와 12개 주에는 주 방위군이 투입되는 등 시위에 따른 더 큰 무력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졌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시내 중심가 도로가 폐쇄된 상황에서도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과 경찰서를 향해 행진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시 청사 앞에 있는 전 시장의 동상을 밧줄로 묶고 불을 붙였고, 인디애나폴리스에선 시내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1명이 사망하고 3명 이상이 총상을 입기도 했다.

여러 주로 시위가 번지면서 약탈행위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벌어졌던 곳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벌어졌던 미니애폴리스로, 경찰은 미니애폴리스로 들어가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경찰 당국이 시위 현장과 가까운 경찰서에 대피 명령을 내리자 시위대들은 텅 빈 경찰서에 난입해 불을 지르기도 했다.

LA를 비롯한 한인들이 있는 지역에도 폭력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을 투입해 무력으로라도 강경제압할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교민들은 1992년 LA 폭동처럼 무력시위가 확산되지는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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