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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을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게 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출처|뉴욕포스트 캡처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하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리프 박사는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시위가 새로운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틀리프 박사는 “미국은 아직 코로나 19 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면서 “감염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로 우리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지역사회 감염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에릭 가세티 시장은 시위대가 코로나19 검사소를 문닫게 한 지난 30일 “시위로 슈퍼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을 연구한 의료사(史) 학자인 하워드 마르켈 박사는 뉴욕타임즈(NYT)에 “시위 참가자들은 매우 가깝게 모여있게 된다”면서 “시위가 야외에서 발생하기는 하지만 감염이 거의 방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르켈 박사는 경찰이 최루가스와 최루액 분사기를 사용해 시위대가 실제 눈물과 콧물을 쏟고 있는 점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는 주로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위가 야외에서 열려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밴더빌트대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바깥 공기는 바이러스를 희석하고 감염성을 낮춘다”면서 “미풍까지 분다면 공기 중 바이러스는 더 희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위 참가자가 주로 젊은 층인 점을 지적하며 “이들이 나이가 들고 취약한 가족과 지인에게 병을 옮길 순 있지만 본인들은 감염병에 걸려도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와는 183만 7000명에 사망자는 10만 6000여명에 달한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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