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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돌풍의 눈’으로 떠오른 상주 상무가 올시즌에는 ‘전강 후약’의 징크스를 떨쳐버릴 수 있을까.

상주는 연고지 협약 종료로 인해 이미 차기시즌 2부리그행이 결정된 팀이다. 리그 성적과 관계없이 향후 행선지가 확정된 상황이라 개막 이전만해도 동기부여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상주는 개막전에서 울산에게 0-4로 완패를 당한 뒤 2연승을 거뒀고, 4라운드 대구전에서도 1-1로 비겨 승점 7점으로 6위를 마크하고 있다. 상주의 호성이 더 돋보이는 이유는 2연승이 모두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을 지키지 못해 페널티(출전 선수 2명, 교체카드 1장 감소)를 안고 싸운 결과라는 점이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근차근 승점을 쌓아가면서 올시즌 돌풍의 팀으로 지목받고 있다.

상주는 전통적으로 ‘전강후약’의 시즌 흐름을 보여왔다. 일종의 징크스다. 시즌 초반에는 반짝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성적이 곤두박질친 적이 많아서다. 그 이유는 시즌 중반에 주요 선수들이 전역을 하면서 경기력에 변동이 생겼기 때문이다. 올시즌에도 시즌 중 전역자가 발생하는 상황은 같지만 이전과 같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입대한 진성욱 류승우 이찬동 한석종 김대중 강상우 등 6명의 선수가 오는 8월 말 전역을 앞두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최근 경기에서 주전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상주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2개월 늦어진 것이 아쉽기만하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주력 멤버들이 좀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지만 개막 지연으로 인해 17라운드까지만 상주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됐다.

다만 위안거리도 있다. 예년에 시즌 중 전역자들은 10명 이상이었다. 선수단의 30%~40%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다보니 주요 멤버들의 전역 전과 후의 경기력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전역자가 이전에 비해 적다. 다만 시즌 종료 직전에 또 다른 기수가 전역을 하게 된다. 지난해 4월 입대한 송승민 김민혁 김선우 김진혁 등은 오는 11월 말에 전역을 앞두고 있다. 시즌 막판에 전력에서 이탈로 인한 여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주의 예년보다 적은 시즌 중 전역 인원이 장기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볼 일이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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