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제공 | 상주 상무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이례적인 결정이다.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던 상주 상무 선수들이 1주일만 훈련을 소화한 채 국군체육부대로 파견됐다.

상주 구단은 12명의 신병 선수들이 지난달 25일 육군훈련소 입소 후 일주일 간 훈련을 마치고 지난 1일 국군체육부대로 파견됐다고 3일 밝혔다. 4주간의 남은 훈련은 시즌 종료 후인 12월 중에 육군훈련소에 재입소해 마무리를 할 예정이다.

10년째 운영중인 상주 선수단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완전하게 소화하지 않고 선수단에 합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러한 사례가 2010년대 초반에 한차례 있었고, 이후에는 장기간 일어나지 않았다. 신병들이 훈련을 모두 마치지 못한 채 국군체육부대로 파견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대한 조치로 보인다.

축구 종목을 포함한 2020년 2차 국군대표 운동선수 선발 일정은 당초 3월 말에 마무리 되도록 짜여졌다. 2월 중순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를 시작으로 3월 초에 체력측정 및 신체와 인성 검사를 실시하고, 3월 31일에 최종 합격자 발표가 예정됐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고, 입영 일자마저도 달라졌다. 결국 지난달 12일에야 최종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면 당초 예정된 일정에서 40일 가량 입대가 늦어졌다.

그로 인해 상주 선수단도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8월 6명의 선수가 제대를 앞두고 있어 최종합격한 12명의 신병들로 이들의 공백을 메울 계획을 세웠지만 입대가 늦춰진 것이 변수로 떠올랐다. 상주 관계자는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선수들의 합류 시점이 늦어지게 돼 이점을 고려해 국방부와 국군체육부대가 이번 기수만 1주일 훈련 소화 후 부대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군인으로서 기본적인 소양 교육은 훈련소에서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상주 입장에서는 신병들의 이른 합류가 긍정적이다. 훈련소 5주 생활을 마치고 합류하면 경기를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최소 2~3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훈련소에서 1주일만에 부대로 파견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간은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상주 김태완 감독은 “신병 선수들이 훈련소에는 갔지만 기초군사훈련을 모두 끝내지 못한 채 국군체육부대로 왔다. 국군대표선수인 만큼 우리는 축구장에서 공을 갖고 전투할 계획이다. 신병 선수들은 팀에 녹아들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훈련을 마친 후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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