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삼성 오승환, 팀의 연승 지키는...세이브!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2020.06.17.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점점 더 두꺼워진다. 불펜 필승조만 보면 상위권 팀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끝판왕’ 오승환이 복귀해 세이브를 쌓기 시작한 삼성을 비롯해 KIA, 롯데까지 중위권팀이 막강한 불펜진을 구축했다. KBO리그에서 불펜진이 차지하는 부분이 절대적인 것을 고려하면 끝날 때까지 순위를 예측할 수 없을 올시즌이 될 전망이다.

시즌 전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삼성은 오승환이 오기 전까지 9회를 맡길 투수를 찾는 게 절대과제였다. KIA도 지난해 부쩍 기량이 향상된 신예 중간투수들이 상승세를 유지할지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두고 고심했던 롯데는 김원중에게 9회를 맡기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몇 년 동안 기복을 겪었던 불펜 투수들이 꾸준함을 찾기를 바랐다.

이제 약 30% 구간을 통과했을 뿐이지만 일단은 이상적인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삼성은 우규민이 최전성기 기량을 되찾으며 오승환 복귀 이전까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특유의 안정된 제구와 노련한 볼배합으로 신속하게 아웃카운트를 올리고 승리를 완성한다. 우규민 앞에 최지광, 김윤수, 이승현 등 강속구 투수들이 힘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현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미완에 머물렀던 좌투수 노성호도 150㎞ 대 강속구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그리고 지난 9일 대구 키움전부터 오승환이 돌아왔고 오승환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부터 9회에 등판하고 있다. 모든 유형의 투수가 필승조에 배치된 가운데 그야말로 양질의 불펜진을 구축한 삼성이다.

[포토] 문경찬-한승택 \'이겼다\'
2020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지난달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투수 문경찬이 경기 후 포수 한승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IA는 필승조 투수들이 현재와 미래를 두루 밝히고 있다. 사이드암투수 박준표, 우투수 전상현과 문경찬이 7회부터 9회를 완벽하게 틀어막는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17일까지 9세이브·10홀드를 합작했다. 8세이브를 올린 문경찬은 NC 원종현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랐다. 21세기들어 첫 번째 타이거즈 구원왕을 응시하고 있는 문경찬이다. 여기에 지난 겨울 KIA로 이적한 홍상삼까지 부활을 응시한다. 홍상삼은 1위 NC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안타를 내주지 않았고 실점도 피했다. 구위는 예전부터 최정상급이었다. 한 때 마무리투수도 맡았던 홍상삼이다. 홍상삼이 필승조에 연착륙한다면 KIA 또한 경기 중반부터 마운드에 철벽을 쌓을 수 있다.

[포토]\'한주의승리를승리로\'자축하는김원중
마무리 김원중이 지난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를 7-5로 승리한후 포수와 자축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롯데는 지난해 고민거리였던 클로저에서 시원한 해답을 얻었다. 선발투수로 꾸준히 나섰던 김원중이 지난해 9월부터 중간투수로 보직을 바꿨고 이는 올해 맹활약의 예고편이 되는 모양새다. 2019년 9월 한 달 동안 9.1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한 김원중은 올해 15경기 15.1이닝을 투구하며 7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김원중 앞에 박진형, 구승민, 박시영, 오현택, 이인복 등이 승리공식을 만든다.

페넌트레이스는 장기간의 분위기 싸움이다. 만일 불펜붕괴로 역전패가 반복되면 분위기 또한 바닥을 친다. 불펜이 약한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없는 이유다. 상대팀 또한 불펜이 약한 팀과 붙으면 역전을 머릿속에 넣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늘 불펜진의 두께가 순위표에 반영되는 가운데 올해는 불펜진 수준이 상향평준화되는 흐름이다. 그 중심에 삼성, KIA, 롯데가 자리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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