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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누구든 위기에는 좋은 시절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25년 만에 충격의 5연패로 서울을 이끄는 최용수 감독이 위기에 몰렸다. 현재 서울은 지난 시즌 3위로 당당하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로 복귀한 모습이 아니다. 상위권에 있어야 할 팀 성적은 바닥을 찍고 있다. 위기의 순간 최 감독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한 김성재 수석코치, 윤희준 코치와 결별하고 코치진을 새로운 인물로 바꿨다. 김진규 오산고 코치를 1군으로 승격하고 지도자 입문 시절 사수였던 김호영(개명 전 김용갑)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들렸지만 최 감독은 팀의 쇄신과 변화를 이유로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과 친밀한 김진규 코치를 통해 선수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 감독은 자신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옛 사수를 선택한 건 앞선 경험때문이다. 최 감독은 지난 2012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세 살 위 선배였던 박태하 수석코치와 조합으로 좋은 결과를 낸 경험이 있다. 최 감독은 박 수석코치와 항상 논의해 전술, 전략을 구축했다.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선배의 조언에 귀 기울여 좋은 성적을 냈던 만큼 최 감독은 위기 순간 선배와 위기 탈출을 그리고 있다. 최 감독은 “코치직에 처음 입문할 때 나의 사수였다”며 “경험과 전술 전략적으로 팀에 필요할 것 같아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신이 고집하던 축구를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다.

김 수석코치는 지난 20일 울산전부터 벤치에 앉았다. 최 감독의 곁에서 조언으로 팀을 변화시켰다. 이날 서울은 측면 공격이 강한 울산을 대비하기 위해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선수 퇴장이라는 불운이 따르기 전까지 서울의 경기력은 이전보다 훨씬 개선된 듯 보였다. 팀 분위기가 한층 나아졌지만 이날도 연패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충격의 5연패를 피하지 못한 최 감독은 사수와 재회한 효과를 바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미세하게 긍정적인 요소를 확인한 만큼 오는 27일 최하위 인천과 한 판이 기대되고 있다. 최 감독의 묘책이 연패 탈출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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