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키움 손혁 감독[포토]
키움 손혁 감독.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지도자를 할 수 있게 해준 분이다.”

키움 손혁 감독이 SK 염겸엽(52) 감독의 건강 악화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코치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 왔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배가 됐다. 손 감독은 2015~2016년 넥센(현 키움)에서 투수 코치를 역임했고, 2018~2019년에는 SK에서 투수 코치로 활동했다. 지난해까지 염 감독과 한 팀의 동료로서 같은 목표를 보고 달려온 사이다.

염 감독은 지난 25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 3-6으로 지고있던 2회 공수 교대 시간 더그아웃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손 감독도 이 소식을 경기 도중 전해들었다. 2차전 더블헤더 경기 종료 후 연락을 취했으나, 직접 목소리를 듣진 못했다. 26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만난 손 감독은 “어제(25일) 경기 중간에 얘기를 듣고 놀랐다. 더블헤더 2차전이 끝나고 난 후에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연락은 못했다. 관계자들에게 어떤 상태인지 얘기만 들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토] SK 염경엽, 경기 중...초유의 사태...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25일 문학 두산전에서 3-3으로 맞선 2회 팀의 연속 실점으로 3-6으로 리드를 다시 뺏긴 뒤 덕아웃에서 혼절 증세를 보여 응급차에 실리고있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손 감독에겐 동료 그 이상의 존재다. 지도자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 은인이다. 손 감독은 그를 인생에 있어 ‘특별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해설할 때 바로 메인 코치를 시켜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배려를 많이 해준 분”이라며 “다른 분들보다도 나한텐 더 특별한 사람이다. 내가 지도자를 할 수 있게 해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손 감독도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운 시기를 거치는 중이다. ‘사령탑’이라는 자리에 대한 무게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면회가 안 된다고 하더라. 빨리 건강을 찾으셔서 최대한 빨리 뵙고 싶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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