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루타 알테어 \'점수 뽑으러 가자\'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알테어가 3회초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 이동욱 감독이 야수진 투수 출전 대기표 1순위로 애런 알테어(29)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알테어가 등판할 확률은 희박하지만 전날 경기에서 상대가 계속 점수를 뽑았다면 드문 장면을 볼 수도 있었다.

이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27일 경기를 돌아보며 “확실히 더블헤더를 하면 중간투수를 쓰기 힘들다. 선발이 길게 못가면 특히 힘들다”면서 “전날의 경우 등판하면 3연투가 아닌 불펜투수가 송명기와 김영규 2명 밖에 없었다. 경기 후반에 동점이라서 배재환을 어쩔 수 없이 3연투시켰는데 (안타) 맞아서 바로 제외했다”고 회상했다. 전날 NC는 선발투수 최성영이 6이닝을 소화했고 이어 송명기, 배재환, 김영규가 등판했다. 8회말 배재환과 김영규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두산 타자들은 타순이 한 바퀴 돌면서 9점을 뽑았다. 25일 수원 KT전 더블헤더부터 이날까지 4일 동안 5경기를 소화한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 감독은 8회말이 길어졌을 경우에 대한 질문에 “3연투를 각오하고 더 많은 투수를 쓰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야수를 등판시키는 것도 조금 생각했다. 알테어와 김성욱 중 한 명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나성범도 있지만 무릎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성범이는 등판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알테어의 경우 지금도 던지면 140㎞ 이상 나올 것이다. 특수한 상황이지만 생각은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도 그렇지만 야수가 나와서 잘 던지는 경우도 있다. 타자가 무조건 안타친다는 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특수한 상황에 앞서 매너를 지키는 것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상대를 자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만일 이기고 있는 팀이 이렇게 운용하면 상대가 약오를 수 있다”면서 “크게 지고 있고 야수가 등판하는 것은 사실상 백기를 던진 상황이라는 뜻이다. 전날 야수가 등판했다고 해도 우리가 지고 있었고 상대도 우리팀에 연투한 투수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감정적으로 문제는 안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KBO리그에서는 한화 노시환과 KIA 황윤호가 투수로 나선 바 있다. 어느 때보다 촘촘하게 시즌이 진행되는 만큼 사령탑들도 비상시 야수진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올릴 선수를 확보한 상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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