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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나나와 박성훈이 새로운 캐릭터로 로코 장르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다. 2020년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유쾌 상쾌 통쾌 드라마를 예고했다.

KBS2 새 수목극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는 가진 것은 없지만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불나방’ 민원왕 구세라(나나 분)와 칼 같은 원칙주의자로 까칠한 성격의 서공명(박성훈 분)이 펼치는 오피스 로코다. 연출을 맡은 황승기 PD는 “정치를 소재로 하지만 배경이 구청이다. 작은 규모의 정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고, 세라와 공명이 불의에 맞서며 연애도 하고 항의도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라고 드라마에 대해 소개했다.

기존의 정치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사실 정치는 우리 일상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 않나.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게 지방정치라 생각했다. 과연 구의원들이 모여 구의회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떤 결정들을 하는지를 담았다. 우리 곁에 있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고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지 알게 되는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나, 박성훈 그리고 황 PD는 전작 ‘저스티스’ 이후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캐스팅 이유에 대해 황 PD는 “‘저스티스’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춰봤다.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는데,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나나는 코믹한 역할을 했을 때 훨씬 매력이 잘 보이는 배우다”라며 박성훈에 대해선 “제가 본 남자 배우들 중에 가장 연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말 연기를 잘 하는 배우다. 이미지,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연기 하나만 생각했다. 연기로는 부족한 게 없는 드라마라는 확신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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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굿와이프’, OCN ‘킬잇’, KBS2 ‘저스티스’, 영화 ‘꾼’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나나는 ‘출사표’를 통해 차갑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벗고 생활밀착형 캐릭터에 도전한다. 노머니, 저스펙, 흙수저지만 능청과 허세만큼은 최강인 ‘구세라’ 역을 맡은 나나는 망가짐도 불사하며 현실적이고 저돌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통통 튀는 사이다 매력을 예고한 나나는 “그간 무거울 수 있는 장르물에서 주로 연기했다. 지금은 일상적이고 편안하고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여서 확연히 다른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가볍고 유쾌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마침 감독님께서 대본을 주셔서 감사했다”며 코믹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박성훈은 까칠하지만 훈훈한 사무관으로 변신한다. 첫 로코에 도전하는 박성훈은 “최근 두 작품을 악역을 하면서 로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여심 공략 포인트를 위해 신경쓴 부분에 대해 “노림수를 가지고 연기하면 자칫 실패할까봐 대본에 충실해서 하려고 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완벽을 추구하지만 허당기 넘치고 퉁명스러운 서공명의 다변적인 매력을 박성훈이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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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의 로코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나는 박성훈에 대해 “제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챙겨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있다”고 했고, 박성훈은 “넘치거나 부족한 부분 없이 호흡이 잘 맞아서 한 작품 더 같이하자 이야기할 정도로 찰떡 궁합이다”라며 나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출사표’는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들로 정치편향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 PD는 “대중의 입장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을 뚜렷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특정 정당을 보여드리려 한 것은 아니다. 로코에 방점을 찍었다. 정치는 거들 뿐이다”라며 “드라마 속 개인적인 정치성향을 드러내는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진 않는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 오해가 없도록 진보 혹은 보수든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더욱 애쓰고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10시 편성을 고수해오던 KBS는 ‘출사표’를 시작으로 기존보다 30분 앞당긴 오후 9시30분 드라마 시대를 열 예정이다. 황 PD는 “젊은 친구들이 불의에 맞서고 마음껏 연애도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드라마인 거 같다. 코로나19 시국에서 즐겁고 통쾌하게 봐주실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최근 시청률 부진을 이어오던 KBS가 편성 변경과 함께 나나, 박성훈의 유쾌 통쾌한 로코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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