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신동빈 롯데 회장. 제공| 롯데지주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롯데그룹이 14일 신동빈 회장 주재로 올해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연다. 신 회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전략과 메시지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 지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한다. 롯데는 2018년부터 매년 2회 VCM을 진행한다. 상반기에는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고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성장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근무 방식 혁신 차원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 3~4월 일본에 체류하던 동안에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보고를 받고 회의를 진행한 적이 있다.

하반기 VCM은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그룹 내 4개 사업 부문(BU)별로 하루씩 회의를 한 뒤 마지막 날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5일간 진행되는데 올해는 하루로 단축됐다. 회의 방식도 비대면으로 바꿨다. 참석자들은 서울 롯데월드타워 등 3곳에 나눠서 모인 뒤 화상으로 연결하는 일종의 ‘3원 생중계’ 방식으로 회의를 한다. 참석자가 100여명이나 되기 때문에 개별로 화상 연결을 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방식이다. 근무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그룹의 주력사업들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자 신 회장은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칠성 스마트팩토리, 시그니엘부산 호텔 개관식 등을 찾은 데 이어 27일 강희태 롯데 유통BU장, 황범석 백화점사업부 대표 등과 함께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찾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 호텔, 식품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환경 변화에 맞춘 사업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 회장이 이번 사장단 회의를 통해 전달할 메시지가 주목받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각 실장, 4개 BU장이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역사적인 전환점에 와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새로운 마음가짐과 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올 초 열린 상반기 VCM에서는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변신할 것을 강조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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