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심우준의 타구 잡아내는 박석민
NC 3루수 박석민이 지난 5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의 경기 1회초 무사 KT 심우준의 땅볼을 잡아내고 있다.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고 했다. 원하는 거 다 들어줬다.”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후 건강을 되찾았다. 만 35세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수비시 움직임이 가볍다. 주축선수가 건강히 경기를 소화하면서 팀도 함께 웃고 있다. NC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에 대한 얘기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박석민은 올시즌에 앞서 남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캠프를 소화했다. 겨울 내내 감량에 집중했고 캠프 기간에는 페이스를 늦췄다. 오직 자신에게만 포커스를 맞추고 시즌을 준비했다. 심지어 캠프 기간 단 한 번도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아무리 베테랑이라고 해도 감독의 허락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NC 이동욱 감독은 박석민의 요청에 흔쾌히 승낙했다. 이 감독은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박석민이 건강히 시즌을 소화하는 이유에 대해 “정말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고 했다. 원하는 거 다 들어줬다. 캠프 기간에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싶다고 해서 그것도 들어줬다. 어린 선수가 아니지 않나. 박석민은 FA를 두 번한 베테랑 선수”라며 “본인의 루틴을 지켜주기로 했고 박석민은 자신이 요청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시즌 중 몸관리도 잘 되고 있다.타격은 어느 선수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그러나 수비는 기복이 있다. 최근 수비 모습을 보면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올시즌 박석민은 단 한 차례도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지난 11일까지 52경기에 출장했고 3루수로 45경기 347.1이닝을 소화했다. NC 첫 해였던 2016년 891이닝 이후 최다 이닝을 응시하고 있다. 지난해 박석민은 3루수로 475.1이닝만 소화한 바있다. 2018년에는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3루수로 189이닝만 뛰었다.

이렇게 꾸준히 핫코너를 지키면서 타석에서도 활약한다. 박석민은 지난 11일까지 타율 0.290 8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0을 기록 중이다. 타율 또한 NC 첫 해였던 2016년 이후 가장 높다. 23홈런 페이스로 4년 만에 20홈런 이상을 터뜨릴 수 있다. 고질병인 왼손 중지 손가락도 문제없다. 이 감독은 “시즌 전부터 손가락은 조치를 했다. 지금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관리가 잘 되니 이상없이 시즌을 치른다. 몸이 좋으니까 계속 3루수도 나갈 수 있고 좋은 수비와 타격을 한다”고 설명했다.

박석민은 지난 1월 NC와 2+1년 최대 34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규모 중 옵션이 18억원에 달한다. 옵션은 주로 경기수다. NC 구단은 건강한 박석민은 반드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금까지 계약은 해피엔딩을 향하고 있다. 감독과 소통을 통해 자신과 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길을 걷고 있는 박석민이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