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알테어, 7회 멀리멀리 달아나는 투런포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지난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알테어가 7회초 2사1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 번 보세요. 표본이 적지만 그래도 기록이 아주 좋습니다.”

NC 이동욱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부상 이탈에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는 팀의 핵심선수로 올라선 애런 알테어(29)가 있기 때문이다. 알테어는 LG와 잠실 주말 3연전 첫 경기인 10일에는 7번 타자, 두 번째 경기인 11일에는 5번 타자, 3회초까지 진행됐지만 비로 취소된 12일 경기에서는 3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나성범이 결장한 11일 경기부터 클린업에 배치됐다.

이유는 분명하다. 알테어는 지금까지 잠실구장에서 3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400 5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33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잠실 두산전에서는 OPS 1.229, 잠실 LG전에서는 OPS 1.600으로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잠실구장만 오면 폭발한다. 데이터를 꾸준히 체크하는 이 감독의 눈에도 이러한 숫자가 들어왔다. 그는 지난 12일 “알테어가 잠실에서 잘 친다. 한 번 보시라. 표본은 적지만 그래도 기록이 아주 좋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정답은 없지만 알테어의 이러한 숫자를 믿어보기로 했다”며 알테어가 나성범을 대신해 클린업에 배치된 원인을 설명했다.

실제로 알테어는 12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인 3회초 좌측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를 쳤고 이후 홈까지 밟았다. 이전 잠실 경기에서는 경기 후반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나 추격하는 홈런포를 작렬했다.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오히려 장타력이 향상되는 알테어다. 스피드를 활용한 주루플레이에 능한 것도 알테어의 경쟁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이 감독은 도루 11개로 알테어가 이 부문 공동 3위에 오른 것에 대해 “알테어는 기본적으로 그린라이트다. 언제든 뛰라고 한다. 가끔 도루를 막는 사인은 내지만 도루를 지시하는 사인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포토] 루친스키 \'점수가 쭉쭉 올라가는 구나\'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지난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알테어가 7회초 2사1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루친스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13일 경기에서도 알테어는 클린업 한 자리를 꿰찰 확률이 높다. LG가 12일 김윤식에 이어 13일에도 왼손투수 이우찬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는데 알테어는 왼손에 강하다. 왼손투수에 맞서 타율 0.386·OPS 1.392로 펄펄 날았다. 이우찬과 대결은 처음이지만 12일과 동일한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알테어는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지며 고개 숙였다. 이호준 타격코치에게 특별 지도를 요청했고 이후 무섭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코치는 알테어가 활약할 때마다 알테어가 좋아하는 중국음식을 사준다. 특별 지도를 하면서 둘이 맺은 약속이다. NC는 지난 7일 문학 SK전부터 오는 16일 고척 키움전까지 수도권 원정시리즈에 임하고 있는데 이 기간 알테어는 타율 0.318 2홈런 7타점 OPS 0.984로 활약 중이다. 인천이든 서울이든 이 코치는 알테어와 함께 중식당을 향했을 것으로 보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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