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자이언츠, 연장 11회 폭발한... 빅이닝!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이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1회 이대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은 뒤 덕아웃에 돌아오자 동료들이 반기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이제 롯데의 ‘형님’들이 나설 때다.

비시즌 롯데는 지난해 꼴찌 추락을 이끈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초점은 ‘수비’에 맞췄다. 성과는 분명하다. 우선 최고 평균자책점(4.83), 최다 볼넷(546개), 최다 폭투(103개), 최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54), 선발 최소승(27승) 등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각종 투구 성적표를 반등시켰다. 특히 13일 현재 평균자책점 3위(4.53), 볼넷 8위(177개), WHIP 1위(1.36) 등의 기록은 변화를 대표한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한 마운드가 변수였지만, 선발진과 필승조에 안착하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수 수비율도 지난해 10위(0.979)에서 올해 4위(0.985)로 올라섰다.

문제는 방망이다. 타격의 팀으로 대표됐던 롯데는 지난해 팀타율(0.278), 출루율(0.316), 장타율(0.358) 모두 꼴찌로 전락했다. 올 시즌 타선은 ‘상수’라는 계산 아래 극적인 변화를 기대했지만 관련 성적은 여전히 리그 7~8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상·하위 타순의 불균형이 두드러졌고, 득점권 타율이 한때 최하위로 떨어지며 해결사 부재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마운드 안정으로 막을 수 없는 타선 기복이 팀 사이클을 좌지우지했다.

최근엔 소위 ‘국가대표급’ 타선이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쓰고 있다. 2020시즌 롯데의 선발 라 인업에는 총액 80억 원 이상의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던 타자가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까지 셋이나 있다. 여기에 겨우내 전준우를 눌러앉히고 안치홍을 영입하며 낙관만 더했다. 그러나 이대호, 손아섭 정도만 꾸준한 활약을 이을 뿐 민병헌, 안치홍은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내고 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로 보면 둘의 부진은 더 극명하다. 지난해 대체선수보다 2.74승을 KIA에 더 안겼던 안치홍은 이적 후 56경기에서 0.60으로 지표가 더 떨어졌다. 민병헌(0.19)은 한동희(0.42), 오윤석(0.38), 김준태(0.31) 등 백업 자원들보다 낮다.

올해 롯데 타선의 분위기를 주도한 건 새 얼굴의 활약이었다. 타선의 분위기가 처질 때 의외의 인물이 한 방을 터뜨리며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왔다. 이제 베테랑들이 여기에 시너지 효과를 낼 때다. 중위권 지형도가 요동치는 여름, 투타 균형을 맞춰야 가을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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