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역투하는 KIA 전상현
KIA 전상현.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전상현은 KIA의 ‘임시 마무리’다. 주전 마무리 문경찬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마무리로 승격됐다. 전상현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치 이전부터 마무리 투수로 뛴 것 처럼 임시 그 이상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전상현의 마무리 안착으로 KIA도 뒷문 걱정을 덜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도 전상현의 활약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 해주고 있어 기존 마무리 문경찬도 여유있게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당분간 우리팀 마무리는 전상현이다. 문경찬도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올리고 몸상태가 100%가 됐을 때 다시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불펜 피칭을 소화한 문경찬은 오는 21일 문경 상무전에 등판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이후 문경찬의 등록 시점 및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상현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흔들 필요가 없다는 게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이다.

같은 불펜이지만 셋업맨과 마무리는 엄연히 다른 포지션이다.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매조져야하는 마무리에 부담을 느끼는 투수들도 많다. 하지만 전상현은 주눅들지 않았다. 스스로 “마운드에서 떨지 않는다”고 강조한 전상현은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은 1이닝을 막는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던진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막연하게 마무리 투수를 하는 상상은 해봤는데, 막상 해보니까 느낌은 다르더라. 그래도 부담은 안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연투에 대한 부담도 없다. 전상현은 “코칭스태프가 연투하게 되면 무조건 다음날 쉬게 해준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관리를 잘해주신다. 전혀 부담 없다”고 말했다.

전상현은 철벽 불펜진의 성을 따서 만든 ‘박전문’의 일원으로 불렸다. 이젠 문경찬이 빠지면서 재편된 ‘홍박전’의 일원이 됐다. 전상현은 “어릴 때 삼성 야구를 보면서 불펜 투수들을 통칭하는 걸 보면서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내가 그렇게 불리고 있어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기대 이상이지만 아직 만족하긴 이르다. 전상현은 “구위나 스피드를 보완해야 한다. 서재응 코치님이 마무리를 하려면 확실한 구종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유인구로 활용할 수 있는 구종을 추가할 생각도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자신있다보니 두 구종을 많이 던지고 있는데, 다른 구종의 구사 비율을 늘리려고 한다. 구속은 당장 속도를 끌어올리기보다 체중을 늘려서 몸에 힘을 붙이는게 급선무”라면서 업그레이드를 위한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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