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주장단 회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8월 구단 대표와 선수 대표가 만나 올 시즌 잔여 연봉 감액과 관련한 간담회를 주선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K리그 주장단 회의 모습.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8월 구단-선수 대표가 만나 올 시즌 잔여 기간 연봉 감액과 관련해 협의하는 장을 마련한다.

K리그 고위 관계자는 22일 스포츠서울을 통해 “연맹 차원에서 8월 초·중순께 구단-선수 대표 간담회를 열어 연봉 감액과 관련해 허심탄화하게 협의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연봉 감액안이 구체화화면 8월 말 이사회에서 통과시키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프로연맹과 한국프로축구선수협의회(선수협)는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K리그 여러 구단이 재정난에 몰린 것과 관련, 지난 4월 중순부터 두달여 선수 임금 감액 협상을 벌였지만 불발됐다. 프로연맹은 지난 17일 대표자회의에서 1~2부 22개 구단에 선수협과 임금 감액 협상이 어긋난 것을 알렸다. 그리고 고연봉자부터 저연봉자까지 감액 기준을 차등적으로 적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각 구단 의견을 접수하면서 임금 감액 가이드라인을 수정, 보완하는 중이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구단 의견을 모은 결과 (잔여 시즌과 관련해) 누진 형태 감액 비율이 복잡하고 다소 높다는 의견이 있다. 전체 선수 중 약 34%에 해당하는 3600만 원 이하 기본급 선수는 감액 대상에서 제외하고, 3600만 원 초과 선수에 대해서는 너무 높지 않은 폭으로 감액하는 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여러 구단 실무자는 정규리그 한바퀴를 돈 시점에 선수 연봉 감액 협상을 추진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잔여 기간 연봉을 일부 감액한다고 해서 구단 손실 비용을 크게 보전하는 건 아니어서 효용성이 없고, 오히려 저마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 선수 연봉을 건드려서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프로연맹과 구단 대표자는 금액의 효용성과 별개로 프로 선수의 가치가 경기력 뿐 아니라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쌓아가는 것인 만큼 고통 분담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바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연초에 연봉 감액에 동참한 수원FC가 (K리그2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지 않느냐. 선수단 사기를 저하시키리라는 우려만 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연봉 감액은 프로연맹이나 이사회에서 강제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구단과 선수간의 합의를 통해 계약 변경이 돼야 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어차피 8월 말 김천 상무 승인건으로 이사회를 여는데, 이때 선수 연봉 감액안도 다뤄질 것이다. 만약 통과된다면 강제가 아닌 권고적 성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내달 열리는 구단-선수 대표 간담회는 이사회 의결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장으로 풀이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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