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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앞으로 준비해 놓은 게 많습니다.”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시청률과 재미를 모두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던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지난 27일 방송분은 5.2%, 8.6%(닐슨 코리아·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안정환과 이영표의 조합 그리고 황도라는 무인도에 사는 황도이장 자연인의 만남과 둘의 이야기는 안방극장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최근 우후죽순 늘어나는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서 확실하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연출을 맡은 김명진 PD는 “방송 내용은 자신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촬영하면서 재밌었다. 다만, 파일럿은 명절에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달라서 봐주실까 걱정하고 시청률에 대해서는 긴장은 했다”고 밝혔다.

많은 야외 관찰 버라이어티가 현재 존재하지만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분명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었다. “‘궁민남편’을 하면서는 친해질법한 사람을 모아서 그 과정을 그리는 버라이어티를 했고 최근에는 안 친한데 방송을 통해 친해지는 예능이 유행을 하는 것 같다. 반면, 우리는 180도 다르게 원래 평소에 친하고 좋은 사람을 불편한 곳에 갔다 놓으면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했다. 리얼이 대세인데 진짜 친한 사람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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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안정환과 이영표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그 자체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김 PD는 “섭외가 오히려 쉬웠다”면서 “안정환은 ‘궁민남편’때 너무 좋았고 나와 동갑이지만 인성이나 방송센스 등 배울점이 많았다. 꼭 같이 해보고 싶었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하니 응하셨다. 그리고 ‘누구와 하고 싶냐’ 물으니 이영표와 하고 싶다고 하셨다. 안정환이 ‘자신의 이름을 팔아도 된다’고 해서 제가 이영표에게 출연의사를 물으니 ‘(안)정환이 형이 하라면 해야죠’ 하시더라. 원래 관계가 좋아 바로 하시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정환과 이영표 둘 다 예능인은 아니다. 방송에서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은 그 동안 못봤는데 좋아해주신 것 같다. 우리는 진짜 리얼을 해야하기에 인성이 좋은 분과 하는 게 맞아 떨어졌다. 축구실력 만큼이나 인품이 호감이고 두 분다 순수하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포인트는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황도와 황도이장으로 불리는 자연인이었다. 김 PD는 “직접 답사를 많은 곳을 갔는데 그곳에 가보고 좋았다. 너무 점잖고 좋으셨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설득을 했다. 황도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아름답게 나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청자 분들도 황도의 시원한 그림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제작진은 리얼한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최대한 개입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김 PD는 “우리는 최대한 몰입할 수 있는 리얼함을 추구했다. 전문 방송인이 아니기에 개입을 하면 그쪽으로 갈 수 있기에 참고 기다리면서 자연스럽게 갈려고 했다. 카메라도 멀리서 당겨서 찍고 다 풀 숲에 숨거나 CCTV를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한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MBC 예능의 단비 같은 존재이자 오랜만에 눈에 띄는 신규 프로그램이었다. 당연히 정규편성에 대한 시청자의 요구가 커진 상황이다. 김PD 역시 안정환과 함께 정규편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파일럿은 정규를 하기 위해 시청자의 반응을 보는 것인데 반응이 좋았다. 정규를 위해 파일럿 준비과정부터 많은 것을 고려했다. 우리나라에도 자연인이 많고 새로운 그림이 나올 곳이 많다. 일반적으로 시간이나 비용 등으로 갈 수 없는 곳이 많은데 우리가 담아서 보여줄려고 한다. 무엇보다 안정환과 같이 하려고 하는데 공개는 못하지만 친한 분들이 많다. 제목 그대로 안싸우면 다행인데 새로운 그림을 보여드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앞으로 준비해 놓은 것이 많아 자신이 있다. 좋은 장소 재밌는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출연자와 절친이 많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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