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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선수들이 지난 25일 광주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일단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의 수원 삼성이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임생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수원은 주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주 대행 체제는 리그 2경기와 FA컵 1경기를 치렀다. 13라운드 광주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성남과의 2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3경기 1승2패.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충분했던 3경기였다.

수원은 전술의 유연성을 가져가고 있다. 먼저 수비 쪽을 살펴보면, 스리백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승리했던 광주전과 FA컵 성남전에서 모두 포백을 가동했다. 민상기와 헨리가 중심을 잡는 가운데, 왼쪽 측면에는 멀티플레이어 김민우를 세웠다. 김민우는 노련함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공·수에서 팀에 이바지했다. 공격 쪽에서도 변화는 있었다. 타가트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자 수원은 크르피치 원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원이 올시즌 원톱 카드를 사용한 건 처음이다. 크르피치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동료들과의 연계에 힘쓰며 팀플레이에 힘을 쏟았다.

가장 큰 변화는 이상민의 기용이었다. 이상민은 지난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시즌에도 이 감독 시절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출전 명단에 조차 든 적이 없었다. 하지만 주 감독대행은 이상민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켰다. 그는 포백 라인 앞에 섰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주 감독대행의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또 매탄고 출신 신예 강현묵도 성남전에서 출전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베테랑 염기훈은 3경기 중 2경기를 교체로 나서며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주 감독대행은 지난 29일 성남전 직후 “지금 자원 안에서 극대화하겠다. 선수들과 함께 가고자 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팀에 맞는 축구를 하자고 소통했다”고 강조했다. 강등권에서는 탈출했지만 수원(승점 13)의 순위는 여전히 9위다. 그렇다고 파이널A 진입을 포기하기에는 또 이르다. 6위 강원(승점 15)과의 격차가 크지 않기에 결과를 내야 한다. 일단 주 대행 체제 아래 치러진 3경기에서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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