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강백호, 6회 득점기회 만드는 안타
KT 강백호.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소년 장사’ 최정(SK)이 ‘양신’ 양준혁(은퇴)을 넘어 KBO리그 홈런 역사를 새로 썼다. 올시즌 NC 이호준 코치(337홈런), 한화 장종훈 코치(340홈런)에 이어 양준혁(351홈런)마저 넘어서며 통산 홈런 2위에 오른 최정과 겨룰 이는 ‘국민타자’ 이승엽(은퇴·467홈런) 뿐이다.

최정의 이승엽 기록 경신 여부에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최정의 아성에 도전할 후계자 계보에도 눈길이 간다. 최정과 더불어 29일 현재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 중 역대 홈런 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선수는 이대호(롯데·323홈런)와 최형우(KIA·312홈런) 뿐이다. 20위권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김태균(한화·311홈런), 박병호(키움·303홈런), 강민호(삼성·263홈런), 박석민(NC·254홈런)이 현역으로 뛰고 있는데, 모든 선수가 30대 중후반인 베테랑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젊은 토종 거포는 딱히 보이질 않는다. KBO리그 통산 홈런 순위에서 20대 선수를 찾으려면 80위권까지 내려가야 한다. 20대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리고 있는 주인공은 김하성(키움)으로, 11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2014년 넥센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하성은 데뷔 시즌엔 홈런 2개에 그쳤지만,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자리잡은 2015시즌부터 홈런수를 대폭 늘렸다. 2015시즌 19홈런에 이어 2016시즌엔 20홈런-28도루를 기록하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그 뒤로 23홈런(2017시즌), 20홈런(2018시즌), 19홈런(2019시즌)으로 꾸준히 두 자릿 수 홈런을 때려낸 김하성은 올시즌엔 69경기에서 벌써 16개의 아치를 그리며 커리어 하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홈런 순위 공동 7위에 올라있고, 유격수 중에선 1위다. 김하성에 이어 오지환(LG)이 통산 111홈런으로 현역 유격수 홈런 2위에 올라있다.

프로 데뷔 연차 5년 안으로 봤을 땐 강백호(KT)가 차기 거포 주자로 꼽힐 만하다. 데뷔 시즌인 2018년 29개의 홈런을 때리며 압도적인 신인왕에 등극한 강백호는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과 부상 여파로 지난해엔 13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올시즌 53경기에서 12홈런을 때리며 차기 거포로서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충분히 커리어 하이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올시즌부터 포지션을 1루수로 전환해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KT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미래 4번 타자로 꼽히는 만큼 앞날이 기대되는 젊은 토종 거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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