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IA 문경찬, 마무리는 깔끔하게!
KIA 문경찬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와 KIA의 경기 9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문경찬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다. 2020. 6. 9.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트레이드 시장에 거대한 불이 붙었다. 선두팀이 빅딜을 통해 불펜강화를 이룬 만큼 경쟁팀도 마냥 바라만 볼 수는 없다. 트레이드 마감일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물밑 협상도 가속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거의 모든 팀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만큼 NC와 KIA의 트레이드 여파가 크다. 문경찬이 NC의 기대대로 지난해 모습을 보여준다면 NC가 정규시즌 우승에 도달할 확률은 수직상승한다. 무엇보다 NC는 문경찬 영입을 통한 불펜 체질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불펜투수들이 너무 많은 볼넷을 범한 만큼 문경찬이 새로운 흐름을 일으키기를 바란다. 문경찬은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올라선 지난해 9이닝당 볼넷 1.64개, 올해는 9이닝당 볼넷 2.25개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NC 불펜진의 9이닝당 볼넷은 4.37개에 달한다. 늘 공격적으로 타자와 맞붙는 문경찬이 NC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면 다른 불펜투수들에게 끼치는 시너지 효과도 클 전망이다.

[포토] NC 김태진, 추가득점 만드는...적시타!
NC 다이노스 김태진이 지난달 7일 문학 SK전에서 1-0으로 앞선 5회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쳐내고있다. 2020.07.07.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그런데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KIA 또한 전력강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많다. 현장관계자들은 김태진의 KIA행에 주목하며 김태진이 KIA 주전 내야수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진이 이미 지난해 타격능력을 증명한 만큼 포지션만 고정된다면 KIA 또한 이번 트레이드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 수도권팀 단장은 “우리팀도 이전부터 꾸준히 김태진을 원했다. 타격재능이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시장에서 사라진 김태진을 두고 아쉬움을 삼켰다. NC 최대약점이 불펜진인 것처럼 KIA 최대약점은 내야진이다. 김태진이 내야 한 자리를 꿰찬다면 KIA 전력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문경찬이 맡았던 마무리투수 자리는 이미 전상현이 메우고 있고 부상으로 빠진 박준표도 곧 돌아온다. 김태진과 함께 받은 장현식도 불펜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 재활 중인 김태진은 이달 내로 새 유니폼을 입고 KIA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

NC와 KIA의 트레이드 결과가 예상대로 윈·윈이 된다면 리그 판도 전체가 흔들린다. 현재 키움과 두산은 NC를 쫓고 LG는 KIA와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KIA 아래에 있는 KT, 롯데, 삼성은 5위권 진입을 노린다. 9위 SK와 10위 한화를 제외한 8팀이 치열하게 맞물렸다. 지원군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 트레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수도권 A팀과 지방 B팀이 꾸준히 카드를 맞추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C, D팀도 면밀히 시장을 살핀다. 경우에 따라선 트레이드 직후 한 번 더 트레이드가 발생하거나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도 있다.

이미 어느정도 카드는 교환했다. 플러스 알파 여부에 따라 딜이 완성된다. 트레이드 마감시간까지 남은 이틀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거래를 성사시키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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