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최원호 감독 대행, 승리가 간절해...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 대행이 1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서고있다. 2020.06.1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최근 KBO리그의 변화 중 하나는 좌타자를 잡는 좌투수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로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변화구 구종의 트렌드 변화를 지목했다.

최 대행은 13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이전엔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엔 체인지업이 좋은 투수가 많아졌다”라며 “타자가 가장 약한 코스는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공이다. 시각적으로 멀어지다보니 정타를 맞추기 힘들다”라고 언급했다.

[포토] 유희관 \'승리를 위하여\'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 2020. 7. 5.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좌투수가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를 던지면 공은 타자 바깥쪽으로 멀어진다. 최 대행은 과거 슬라이더를 앞세워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약한 오상민을 소환해 거론했다.

그런데 좌투수가 체인지업을 던지면 슬라이더와 반대로 타자 몸쪽에서 궤적이 형성된다. 공이 도망가지 않고 다가오는 것이다. 즉 타자의 눈에 가까울수록 스윙에 걸릴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반대로 생각하면 좌투수가 체인지업을 구사하면 우타자의 방망이를 피해갈 확률이 높아진다. 두산의 좌완투수 유희관이 그렇다. 최 대행은 “유희관이 우타자 상대 잘 던지는 이유가 체인지업 때문이다. 그래서 대타를 준비할때 차라리 우타자가 아닌 좌타자를 준비할 때도 있다”라고 했다.

[포토] 한화 박상원, 3-2 리드를 지켜라!
한화 이글스 박상원. 2020.06.1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화의 우완투수 박상원도 비슷한 범주에 든다. 그의 결정구는 포크볼이다. 팔의 자연스런 스윙에 따라 박상원의 포크볼은 좌타자 몸쪽에서 멀어지는 궤적을 그린다. 그래서 최 대행은 “박상원도 우타자 보다 좌타자 상대 자신감을 가지고 던진다”라고 언급했다.

변화구의 트렌드가 슬라이더에서 체인지업으로 바뀌는 이유는 두 가지다. 부상이 적고 상대적으로 던지기 쉽기 때문이다. 최 대행은 우선 “체인지업은 속구와 던지는 요령이 같다. 그립만 바꾸면 된다. 부상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미국에서 유소년이 가장 먼저 던지는 변화구가 체인지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슬라이더는 회전이 톱에서 사이드로 걸린다. 체인지업은 속구와 마찬가지로 백스핀이 걸린다”라고 했다. 슬라이더의 경우 손목회전이 횡으로 들어가지만 체인지업은 가장 익숙한 속구처럼 종으로 던지면 되기에 제구에도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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