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허벅지 통증 호소하는 롯데 선발 샘슨
롯데 선발투수 샘슨(오른쪽)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결과가 좋으니 잘 된 거죠.”(웃음)

롯데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의 반등은 생각보다 금방 찾아왔다. 호투를 펼친 상대가 강팀 두산이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샘슨은 19일 사직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달 9일 한화전 이후 약 40일 만의 승수 추가다. 이날 롯데도 두산을 7-3으로 누르며 스윕패를 면했다.

부진이 워낙 깊었던 탓에 질책과 비난은 고스란히 따라붙었다. 롯데가 8월 ‘8치올’(8월엔 치고 올라간다) 각오대로 8월 첫 주부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와중 흐름을 끊었던 첫 패배가 샘슨 등판 때였다. 직전 등판인 13일 NC전에 선발로 나선 샘슨은 1이닝 동안 무려 6실점을 내준 뒤 조기 강판됐다. 이 때문에 샘슨의 앞글자를 따 패 대신 ‘샘’이라는 단어를 썼을 정도였다. 사령탑 입장에서도 마음이 쓰이는 일이었기에 두산전에서의 반등을 간절히 바랐다.

[포토] 2승에 도전하는 샘슨
롯데 선발 투수 샘슨.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샘슨의 호투를 가까이서 지켜본 허 감독은 바뀐 패턴을 호투 비결로 꼽았다. 그는 “앞선 경기에서 조금 안 좋았는데 두산전을 앞두고는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더라. 패턴을 조금 바꿨는데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이날 샘슨은 전담 포수 김준태 대신 정보근과 합을 맞췄다. 경기 전 투수 코치 등과의 사전 대화를 통해 두산 타자들을 공략하는 방법을 새로 짰고, 이 방법이 정확히 맞아들었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한 게 도움이 됐다.

그간 신비주의를 고수해온 허 감독이기에 “될 수 있으면 정보를 얘기 안 하려고 했다”고 웃으면서도 샘슨의 호투엔 긴 칭찬을 덧붙였다. 그는 “포수와 샘슨이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했다. 한국 타자들이 콘택트 능력이 좋아 인플레이 타구가 많았다. 분석팀과 그런 얘기를 나눈 게 좋게 작용했다. 폼도 깨끗하더라”고 말했다. 사실 작전 변경은 허 감독에게 사전 보고된 사항은 아니었다. 어찌됐든 결과가 좋으니 허 감독도 웃어 넘기기로 했다. 그는 “사실 나한테는 패턴 변화를 미리 말 안 하고 경기 끝나고 말 하더라.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나보다”라고 크게 웃은 뒤 “결과가 좋으니까 그냥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만족해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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