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타이거즈, 내일은 꼭...!
KIA 타이거즈 선수단.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판정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팀의 분위기를 뒤바꿨다.

KIA가 5연패에 빠졌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패배였다. 지난 22일 고척 키움전에서 8회말 심판의 아쉬운 판정 하나로 흐름이 뒤바뀌었고, 이전까지 앞서가던 KIA는 완전히 무너지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단순한 ‘1패’를 떠나 잃은 게 많은 경기다. 이날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길었던 양현종이다. 페이스를 되찾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날 등판에서의 승리가 더욱 절실했던 터. 그러나 승부가 뒤바뀌며 9승이 눈앞에서 날아갔고, 에이스의 역투도 그렇게 빛바랬다. 이적 후 2주도 채 되지 않은 새 얼굴 장현식에도 타격이 작지 않다. 이전까지 KIA의 필승조 중심을 잘 잡고 있었지만, 오심 하나로 멘탈이 무너지며 홈런까지 내줬다. 죄책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KIA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최근 많은 원정경기로 인해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이었고, 팀워크와 경기력마저 무너지면서 연패가 길었다. 돌파구는 승리 하나였다.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승리를 거의 손에 쥐고서도 ‘오심’으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고. 어느덧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포토]KIA 윌리엄스 감독, 이민호 구심에게 어필
KIA 윌리엄스 감독(왼쪽)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상황은 이랬다. 3-0으로 앞서던 8회말 KIA는 점수를 지키기 위해 최원준을 좌익수로 옮기고 김호령을 중견수로 투입했다. 투수는 장현식. 1사 후 이정후가 받아친 타구가 우중간 담장으로 뻗어갔다. 김호령이 공을 잘 따라가 점프 캐치로 펜스 앞에서 잡아냈고, 2아웃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최수원 2루심의 판정은 2루타였다. KIA는 두 차례의 비디오 판독권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라 추가 판독을 요청할 수 없었고,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공은 김호령의 글러브에서 빠지지 않았다.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손목이 살짝 꺾여 보이긴 했으나, 중견수 플라이 아웃이 맞았다. 평소 심판 판정이나 결과에 대해 항의하지 않는 김호령도 이날은 억울한 듯 자신의 의견을 어필했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2사 1루가 될 수 있던 김호령의 호수비는 그렇게 지워졌고, 장현식이 볼넷 이후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허정협에게 홈런까지 내주며 3-4로 역전패했다.

KIA는 반전이 절실했다. 이번 5연패 중 3번을 역전패로 내준 탓에 선수단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5강 경쟁권에서도 두 발이나 멀어졌다. 받아들일 수 있는 판정이고, 명백한 선수단의 실책이라면 개선과 보완의 계기로 삼으면 되나, 오심은 얘기가 다르다. 논란의 판정이 KIA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선수단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판정은 심판의 눈과 귀가 만든다. 잘못된 판정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건 온전히 팀의 몫이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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