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추도식 평택 미군기지에서도 열려
백인 경찰에 의해 체포되다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추도식이 지구 반대편인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지난 6월 열렸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미국에서 경찰이 쏜 총에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5월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와 지난달 경찰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흑인 남성 다잔 키지(29)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LA 인근 웨스트몬트에서 LA 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경찰관 2명의 총격을 받고 그자리에서 사망했다.

경관 2명은 사건 당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지나가던 키지를 교통 법규를 위반한 이유로 불러 세웠고 그 과정에서 키지와 경관들은 충돌했다.

키지는 경관이 다가오자 자전거를 버리고 달아났고, 뒤 따라온 경관 1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어 도망가던 키지는 옷이 든 꾸러미를 떨어트렸는데 꾸러미에서는 반자동 권총 1정이 발견돼 그 순간 경찰은 키지에게 총을 발사했다.

미 경찰 총격으로 흑인 중태…거센 항의시위에 통행금지령
지난달 23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이 쏜 총에 비무장 흑인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보안관실은 성명을 통해 “키지는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경관을 폭행했다”며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키지 가족의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키지는 권총이 들어있던 옷 꾸러미를 떨어트린 뒤 그것을 줍지 않았다. 오히려 경관들이 (달아나는) 키지의 등 뒤에서 20발 이상 총을 난사했다”고 비판했다.

현장을 목격한 알랜더 기븐스도 LA 타임스에 “키지가 총을 들고 있지 않은 비무장 상태에서 경관들이 왜 총을 쏘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미 경찰, 비무장 흑인 등 뒤 수차례 총격
지난달 23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이 쏜 총에 비무장 흑인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키지 사망 현장에는 전날 10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고 경관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 25일에는 미국 미네소타 미니에폴리스 시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목을 졸라 질식사 시킨 사건이 발생해 미국 전역을 경악시켰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유색인종을 향한 경찰의 총격 사건이 잇따르자 미국에서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팻말을 든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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