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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수들이 지난 5일 대구전에서 골을 넣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파이널A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남은 경기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

포항은 19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승점 31(9승4무6패)이 됐다. 6~8위 세 팀이 나란히 승점 21을 확보한 상태여서 4위 포항은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조기 파이널A 진출은 두텁지 않은 스쿼드로 시즌을 끌어온 포항에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포항은 올 시즌 주축 선수의 이탈과 부상이 계속되면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여력이 없었다. FA컵에서도 1~2명만 바뀌었을 뿐 선발 라인업은 거의 똑같았다.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는 20라운드 대구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이 아닌 교체로 투입됐고,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은 리그 전 경기 풀타임 출장을 이어오고 있을 정도다. 교체 자원도 그리 많지 않아 주전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그래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포항은 남은 3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뿐만 아니라 남준재, 고영준 등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들의 실전 감각 쌓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부상자들의 회복에도 급할 것이 없어졌다. 포항은 미드필더 오닐과 수비수 권완규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결장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이들은 큰 부담 없이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포항은 정규라운드가 끝난 뒤 이틀 후인 23일 울산 현대와 FA컵 4강전을 치러야 한다. 지난시즌 3승1패로 울산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포항이지만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두 번 모두 패했다. 홈에서는 4실점 하며 무너졌다. 2경기에서 6실점을 했는데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울산과의 2번의 맞대결이 올 시즌 포항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유이한 경기였다. 포항 선수단은 라이벌 매치에서 세 번 연속으로 질 수 없다는 의지를 강하게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에서도 FA컵 우승을 향한 의지가 크다. 때문에 김기동 감독은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해, 컨디션을 FA컵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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