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비뇨의학과·흉부외과 등 다학제수술로 잔존병소 완전 제거중앙대병원 난소암 3기 5년 생존율 80%로 평균 생존율보다 높아가족력 있는 유전성 난소암 환자 표적항암치료로 치료 효과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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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교수는 “다학제 협진을 통해 최상의 치료 조건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제공|중앙대병원 암센터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과 진단이 어렵고 사망률도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여성암 사망자의 47% 이상을 차지하는 난소암은 전체 여성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암종으로 손꼽힌다. 전체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2.1%이며, 대다수 환자는 발견 당시 3기로 진단된다. 문제는 난소암 3기말 5년 생존율이 23%, 4기는 11%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난소암은 선별검사 진단법도 개발되지 않은 암종이다. 이은주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부인암클리닉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 선별검사의 효용성이 낮은 편이라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며 “고위험군(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배란기간도 긴 여성)에 속한다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만일 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가 동반돼야 암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직계가족 중 난소암·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이라면 초음파검사와 CA125 종양표지자 혈액검사를 함께 받기를 권장한다”며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통해 유전성 난소암 발생위험을 96%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아기를 낳기를 원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35세 이후 또는 적어도 40세 이전에 난소난관절제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1기 난소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6~93%, 2기의 경우 60~7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는 조기발견 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고위험군 여성의 정기검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난소암의 경우 생식세포종양, 경계성 난소암, 1기 초 상피성 난소암 상태에서 초기에 발견만 된다면 수술 범위를 최소화해 가임력 보존도 가능하다.

전이가 진행된 경우, 수술이 매우 복잡해지며 수술의 범위가 커진다. 난소암의 생존율 향상과 재발 예방을 위해서는 수술 후 잔존 병소의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이때 암 조직을 수술로 최대한 제거하는 종양감축수술을 해야 하는데, 산부인과 의료진뿐만 아니라 외과, 비뇨의학과, 흉부외과 등 2~4명 이상의 분야별 수술전문의의 협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협진팀은 잔존 병소를 남기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수술 시나리오를 만들어 수술 전·중·후에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한다.

이은주 교수는 “수술 전 철저한 준비와 난소암 수술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거의 대부분의 종양감축수술에서 무조건 잔존 병소가 없는 수준, 혹은 1cm를 넘는 종양이 절대로 없도록 한다”며 “수술 후 1주일간의 집중관리로 수술 후 합병증이 없게 하여 항암치료가 2-3주 이내에 시작되도록 하고 항암치료에 의한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관리해 치료 순응도를 극대화한다. 재발했을 때 다학제 협진을 통해 최상의 치료 조건을 확보한다”고 피력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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